광주·전남 태극전사, 후회 없는 도전 펼친다
2024 파리 올림픽 개막 D-7
김재원·남수현 등 생애 처음 도전
전웅태·안세영 등 韓 새역사 쓴다
강영미·이보나 베테랑 힘 펼친다
레전드 기보배·이용대 해설 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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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전드 기보배·이용대 해설 변신
2024년 07월 18일(목) 17:53 |
한국 국가대표 선수단이 지난 9일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결단식에서 필승을 다짐하고 있다. 뉴시스 |
한국은 22개 종목에 144명의 선수가 출전한다. 금메달 5개 이상 획득, 종합 순위 15위 이내 진입의 보수적인 목표를 설정한 가운데 한국의 하계 올림픽 통산 100번째 금메달(현재 96개)과 통산 300번째 메달(현재 287개)의 주인공도 나타날 전망이다.
광주와 전남에서는 15명의 지역 소속 또는 출신 선수가 갈고닦은 실력을 뽐내기 위해 파리로 떠난다. 광주·전남 선수단은 대표적인 효자 종목인 양궁과 펜싱을 비롯해 새로 주목받고 있는 근대5종과 배드민턴 등 10개 종목에 도전장을 냈다.
광주서구청 김재원(왼쪽부터)과 더쉴 신은철, 광주교통공사 이혜경, 대구시청 지유찬. 뉴시스 |
광주 소속으로는 펜싱 에페의 김재원(광주서구청)과 스포츠클라이밍 스피드의 신은철(더쉴), 유도 -48㎏급의 이혜경(광주교통공사), 광주 출신으로는 수영 경영의 지유찬(대구시청)이 생애 첫 올림픽에 나선다.
펜싱 에페 남자 개인전에 도전하는 김재원은 “후회 없이 최선을 다해 경기를 펼치고 싶다. 올림픽을 즐기자고 생각하면서 정신적으로 편안함을 유지하고 있다”며 “올림픽은 아시안게임보다 더 크고 어려운 무대지만 색깔에 관계없이 꼭 메달을 따내고 싶다”고 각오했다.
스포츠클라이밍 남자 스피드에 나서는 신은철은 “생애 첫 올림픽인 만큼 준비한 기량을 유감 없이 뽐내고 돌아오겠다”며 “경기 시작부터 끝까지 긴장을 풀지 않아야 하지만 동시에 편안하게 경기를 풀어나가 보겠다. 비장한 마음가짐으로 정상을 정복하겠다”고 다짐했다.
유도 여자 -48㎏급에 출전하는 이혜경은 “긴장감도 있고 부담감도 있지만 이마저도 즐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토너먼트에서 계속 승리를 챙겨 끝까지 경기를 치르겠다. 노력하고 준비한 만큼 결과가 따라와 줄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수영 경영 남자 자유형 50m를 준비 중인 지유찬은 “자유형 50m는 사소한 실수도 용납되지 않는 경기”라며 “제 강점이 스타트인 만큼 가장 빠르게 입수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한국인도 단거리 수영에서 메달을 차지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순천시청 남수현(왼쪽부터), 화순군청 정나은, 전남도청 최세빈, 독도스포츠단 김민섭, 국군체육부대 김장우, 국군체육부대 서창완. 뉴시스 |
양궁 여자 개인전과 단체전에서 메달 사냥을 노리는 남수현은 “양궁 월드컵과 스페셜 매치, 소음 적응 훈련, 바람 적응 훈련 등을 통해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며 “단체전 10연패를 꼭 이루겠다. 반드시 웃으면서 돌아오겠다”고 강조했다.
펜싱 사브르 여자 개인전과 단체전에 도전하는 최세빈은 “연습 경기를 하면서 자신감을 많이 얻었다. 약점은 보완하고 강점은 강화했다”며 “올림픽이 꿈의 무대지만 다른 시합과 똑같다고 생각하고 부담 없이 기량을 펼쳐보겠다”고 밝혔다.
육상 세단뛰기에 나서는 김장우는 랭킹 포인트로 출전권을 획득하면서 한국 선수단 중 막차를 탔다. 그는 “고등학생일 때 리우 올림픽을 보면서 먼 꿈이라고만 생각했는데 도쿄 올림픽을 보면서 새로운 꿈이 생겼다”며 “이번 런던 올림픽을 정말 간절하게 준비했다. 결선 진출이라는 결실을 꼭 맺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근대5종 남자 개인전에 출전하는 서창완은 “항상 꿈꿔왔던 올림픽에 나서게 돼 영광이지만 출전에 의미를 두고 싶지 않다. 꼭 메달을 따서 돌아오고 싶은 마음이다”며 “월드컵에서 금메달을 땄기 때문에 더 욕심이 난다. 남은 기간 체력 관리에 신경 써 실전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광주시청 전웅태(왼쪽부터), 삼성생명 안세영, 화순군청 임애지. 뉴시스 |
근대5종의 전웅태(광주시청)와 배드민턴 여자 단식의 안세영(삼성생명), 복싱 플라이급(54㎏)의 임애지(화순군청)는 두 번째 올림픽 무대에서 한국 대표팀의 새역사를 쓸 준비에 한창이다.
전웅태는 한국 근대5종 역사상 첫 올림픽 메달리스트를 넘어 금메달리스트의 타이틀에 도전한다. 그는 “될 놈은 된다. 이번 올림픽에서는 저 뿐만 아니라 모든 대표팀 구성원들이 시상대에 오를 것”이라며 “노력과 메달 색깔을 비례한다. 한국 올림픽 역사에 한 획을 그어보겠다”고 의지를 드러냈다.
안세영은 세계선수권대회와 아시안게임을 거쳐 올림픽과 아시아선수권대회까지 그랜드슬램을 목표하고 있다. 그는 “올림픽에 어떤 마음가짐으로 임하는지가 가장 중요한 것 같다”며 “샴페인을 터트리면서 즐겁게 귀국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준비한 모든 것을 올림픽에서 펼쳐 보이겠다”고 각오했다.
임애지는 도쿄 올림픽 페더급(57㎏급) 16강전을 넘어 이번 대회 플라이급(54㎏급)에서 더 좋은 성적을 꿈꾼다. 그는 “우리나라 최초의 여자 복싱 메달리스트가 되고 싶다”며 “기량을 제대로 발휘한다면 충분히 금메달을 딸 수 있다. 누구를 만나는지 내 페이스를 유지해 승리를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광주서구청 강영미, 부산시청 이보나. 뉴시스 |
펜싱 에페의 강영미(광주서구청)와 사격 트랩의 이보나(부산시청)는 나란히 세 번째 도전에서 백전노장의 투혼을 발휘할 전망이다. 강영미는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 2021년 도쿄 대회에 나섰고 이보나는 2004년 아테네 대회와 2008년 베이징 대회에 나선 바 있다.
사격 트랩에서 아테네 대회 이후 20년 만의 메달 사냥에 나서는 이보나는 “이번 대회가 마지막 올림픽일 것 같다. 결과에 연연하지 않고 재밌게 총을 쏘려고 한다”며 “좋은 성적을 내면 사격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질 수 있다. 선배로서 후배들을 위해 책임감을 갖고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대회에서는 광주·전남 출신으로 올림픽을 빛냈던 선수들이 해설 위원으로 변신을 꾀하기도 했다. 지난해 광주시청 소속으로 은퇴 후 광주여대 교수로 제2의 인생을 연 2012 런던 올림픽 2관왕 기보배는 KBS에서 양궁 해설을 맡는다.
또 화순초-화순중-화순실업고(현 전남기술과학고) 출신으로 2008 베이징 올림픽 혼합 복식 금메달과 2012 런던 올림픽 남자 복식 동메달을 수확했던 이용대는 SBS 배드민턴 중계에서 마이크를 잡는다.
한규빈 기자 gyubin.han@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