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전당대회 당권주자들, 첫 토론회서 격돌
김지수·김두관·이재명 후보
종부세·사당화·민생 등 공방
2024년 07월 18일(목) 16:04
김지수(왼쪽부터), 김두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가 18일 오전 서울 양천구 CBS 사옥에서 열린 ‘CBS 김현정의 뉴스쇼 특집‘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자 토론회에 앞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뉴시스
더불어민주당 김지수·김두관·이재명 당 대표 후보(기호순)가 18일 이재명 후보의 일극 체제와 세제 개편 방안 등을 놓고 첫 방송토론회 부터 격돌했다.

세 후보는 이날 오전 CBS 라디오가 주관하는 토론회에 참석해 이 후보가 출마 기자회견에서 거론한 ‘종합부동산세 완화·금융투자소득세 시행 유예’를 비롯한 각종 민생 현안과 사당화 논란 등을 두고 공방을 벌였다.

김두관 후보는 “기본소득이 복지 영역에서 확보돼야 할 텐데 그런 측면에서 증세 없는 복지는 허구라는 유승민 전 의원의 말처럼 우리 당의 근간인 종부세, 특히 금투세는 1400만 명 중에 1%, 5000만 원 이상 소득이 있는 쪽에 부과하는 것인 만큼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이 후보는 “종부세든 금투세든 이건 논쟁의 대상이기에 이게 마치 신성불가침한 의제처럼 무조건 수호하자는 건 옳지 않은 태도”라며 “실용적인 부분에서 잘못된 부분은 수정할 필요가 있다”고 맞섰다.

이 후보는 “종부세 전체에 관한 이야기보단 내가 돈 좀 열심히 벌어서 실제 사는 집이 비싸졌다고 이중 제재를 당한다면 억울할 것 같다”며 “금투세도 정부의 문제가 제일 컸기에 정부의 일시적인 시행 시기 유예는 좀 필요할 수 있겠다. 논의해보자”고 제안했다.

김지수 후보는 “미래 세대가 금투세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며 “젊은 친구들의 돈과 자산 증식에 대한 욕망을 꺾지 않았으면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당의 일극체제와 다양성 실종을 두고는 김 후보 두명이 이 후보를 향해 집중적인 공세를 폈다.

김두관 후보는 “우리 당의 생명이 역동성과 다양성인데, 당의 DNA가 많이 훼손되고 있는 느낌이라고 생각하는 당원이 꽤 많다”며 “(과거에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카리스마와 리더십 때문에 제왕적 총재제를 했는데, 지금은 이재명 전 대표 체제에 대해 그렇게(일극체제) 느끼는 당원이 많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지수 후보는 “일극체제라는 표현에 동의한다”면서도, “보이기엔 일극체제인데 저희(당권 후보들)가 들어와서 다극체제로 가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이재명 후보는 일극체제가 아니라고 반박했다.

이 후보는 “결국 당원들이 선택한 것”이라며 “당원 지지율이 80%가 넘는 상황에서 그것을 일극체제라 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당원들의 의사에 의한 걸 체제라 표현하는 것은 옳지 않다”며 “더 많은 사람이 더 많은 당원의 지지를 받는 조직이 되는 게 바람직하다. (일극체제라는 표현이) 당원의 선택을 폄하하는 것이 될 수 있어 우려된다”고 맞받아쳤다.
김선욱 기자 seonwook.kim@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