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탄소흡수' 맹그로브 재배시험 성공하길
신안군 시험 연구 착수
2024년 07월 17일(수) 17:31
신안군은 기후위기와 탄소중립 시대의 선제 대응을 위해 탄소흡수와 저장 능력이 뛰어난 블루카본(Blue Carbon) 대표수종인 ‘맹그로브’ 재배 시험 연구에 돌입했다. 군은 최근 도초면 죽연리 갯벌에 현지 적응시험을 위해 일본산 맹그로브 종자 120개체와 베트남산 400개체 등 총 520개체를 심었다. 현지 식재 후 생장 특성, 지역 갯벌과 기후환경에서의 적응 여부를 모니터링 할 계획이란 게 신안군의 설명이다.

둥근 맹그로브는 최저기온이 영하 10도 이상인 곳에서만 생육이 가능하다. 다만 우리나라에서 자랄 수 있는 환경이 매우 협소하므로 외래식물로서 생태계를 교란할 염려도 없다고 한다. 맹그로브가 우리나라 갯벌과 섬 환경에서 자랄 수 있다면 섬으로 이뤄진 신안의 탄소흡수원으로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아열대 지역 해안이나 강 하구 등에서 주로 자라는 맹그로브는 바닷물에서도 적응해 생존할 수 있다. 특히 맹그로브 숲은 동남아시아 해안가에 뿌리를 내려 쓰나미 등 자연재해를 막고 해변 침식을 막아주는 역할을 한다.

앞서 전남도는 지난 2009년 처음으로 해남과 강진, 완도 등 남해안에서 맹그로브를 시험 재배에 나선 적이 있다. 당시 인도네시아와 베트남에서 묘목 116그루를 가져다 심었는데 실패로 끝났다. 일부 나무는 겨울까지 자라기도 했지만, 한파를 견디지 못해 모두 고사했다고 한다. 최근 기후변화로 전남 해안 지역 기온은 빠르게 상승해 맹그로브 숲 조성 가능성이 점차 커지고 있다. 한국과 기후가 비슷한 일본 시즈오카현에서 맹그로브 숲 조성이 성공한 사례도 있다고 한다.

신안 도초도 해안은 맹그로브가 무성하게 숲을 형성한 지역과 염분 농도가 비슷하고 바람이 적은 지형적인 특성이 있어 생육 적응 시험의 적지로 꼽힌다. 한반도는 기후변화로 빠르게 아열대성 기후로 바뀌는 상황에서 맹그로브숲 조성은 훗날을 위한 대비책이 될 것이다. 최근 더 강해지고 빈번해지는 기후위기 대응책으로 신안군의 맹그로브 재배 시험 연구가 성공을 거두길 간절히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