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쓸고 간 폭우...선제 대응에 인명피해 '제로'
주택 침수 161건·280ha 농작물 피해
사전점검·선제적 주민대피 안전 도모
전남소방본부, 인명구조 등 총 159건
김 지사, 현장서 신속 복구대책 당부
2024년 07월 17일(수) 16:26
김영록 전남도지사가 17일 호우로 피해를 입은 진도군 의신면 도목리를 방문, 현장을 둘러보며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피해 주민 및 관계자들을 격려하고 있다. 전남도 제공
지난 15일부터 이틀간 전남을 쓸고 간 폭우에 침수 등 피해가 속출했으나 인명피해는 한 건도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되면서 전남도의 선제 대응이 주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17일 전남도에 따르면 지난 15~16일 평균 64.0㎜의 비가 내렸으며, 지역에 따라 광양 중동 189.9㎜, 신안 홍도 182.5㎜, 진도 의신 169.0㎜의 누적 강수량을 기록했다.

같은 날 오전 기준 주택 침수는 161건 발생했으며 진도, 완도, 해남, 고흥 등지에서 벼 침수 255㏊, 콩 11㏊, 사료작물 10㏊ 등 총 280여 ㏊의 농작물 피해가 잠정 집계됐다. 그러나 인명피해는 단 한 건도 확인되지 않았다.

실제 김영록 전남도지사는 집중호우 예방을 위해 지난달부터 농수산·산림 분야 등 주요 실국별 중점 관리 및 대처를 주문하며 현장 중심의 철저한 대응을 지시했다. 지난 12일에는 산사태 취약지역인 보성 겸백면 상덕마을을 찾아 현장을 점검하고, 산사태대책상황실 운영 및 취약지역 사전 예찰 등 재해 예방과 ‘전남형 선제적 주민대피’ 체계를 기반으로 한 주민 안전에도 신경썼다.

전남소방본부(본부장 오승훈)또한 중호우 피해가 속출함에 따라 비상근무체계에 돌입해 인명구조 9건, 안전조치 118건, 배수 29건 등 총 159건의 다양한 소방 활동을 펼쳤다.

실제 본부는 지난 16일 신안 흑산면 한 주택에서 불어난 물로 주택 침수 및 고립이 우려되는 일가족 4명을, 순천 승주읍에서 코너길을 주행하던 승합차가 30m 아래로 추락하자 탑승자 6명을 구조했다.

한편 김영록 지사는 이날도 호우 피해상황 점검회의를 주재한 뒤 목이버섯 등 시설하우스 침수 피해를 입은 광양 진상면과 주택 및 마을회관 침수 피해를 입은 진도 의신면 도목마을 피해 현장을 살피고 신속한 복구 대책을 당부했다.

광양 목이버섯 시설하우스 피해 현장을 찾은 김 지사는 “갑작스러운 집중호우로 인한 농작물 침수 피해가 커 안타깝다”며 “조속한 농가 피해복구와 함께 농배수로 등을 신속하게 정비해 애써 키운 농작물 침수 피해가 또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노력해달라”고 말했다.

이어 “기후변화로 예기치 못한 자연재해가 일상화·대형화되고 있다”며 “피해 농가의 경영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농업인은 농작물 재해보험에 꼭 가입해달라”고 당부했다.

주택 12채와 마을회관 침수 피해를 입은 진도 도목마을은 현재 청소 완료 후 건조를 진행 중이며, 자원봉사자 50여 명과 복구를 진행 중이다.
오지현 기자 jihyun.oh@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