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청, 올 상반기 298㎏ 마약 적발… 자가소비 ↑
2024년 07월 17일(수) 14:59
연도별 상반기 마약단속 현황과 출발국별 단속 비중. 관세청 제공
올해 상반기 300㎏에 달하는 마약 밀수 시도가 적발된 가운데 자가소비 목적의 소량 마약밀수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관세청은 정부대전청사에서 ‘2024년 상반기 마약밀수 단속’ 결과 브리핑을 진행하고 국경단계에서 총 362건, 298㎏의 마약을 적발했다고 밝혔다.

이는 일평균 2건, 1.6㎏가량의 마약이 유통될 수 있었던 수치다.

지난해 상반기 대비 적발 건수는 11% 증가했고, 중량은 10% 감소한 수치다. 이는 10g 이하 소량 마약의 밀수가 늘어남과 동시에 ㎏단위의 대형밀수는 감소했기 때문이다.

상반기 마약 주요 밀수경로는 건수기준으로 △국제우편(191건, 53%) △특송화물(86건, 24%) △여행자(82건, 22%) △일반화물(3건, 1%) 순으로 많았다.

중량기준으로는 △특송화물(114㎏, 38%) △국제우편(100㎏, 34%) △여행자(56㎏, 19%) △일반화물(28㎏, 9%) 순이다.

특히 지난해 상반기 대비 국제우편의 적발 건수가 28% 증가했지만, 적발 중량은 40% 감소했는데, 이는 자가소비 목적으로 추정되는 소량의 마약밀수가 증가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또 기타 경로의 적발 중량이 전년 대비 131% 증가한 것은 국내 반입이 아닌 우리나라를 경유하는 선박 외부 씨체스트(해수를 흡입하고 배출하는 부분)에 은닉된 코카인 28㎏ 적발건의 영향이 크다는 설명이다.

적발된 마약 종류별로는 필로폰이 75건, 154㎏로 52%를 차지했다. 이어 대마 100건(30㎏·10%), 코카인 4건(29㎏·10%), MDMA 40건(16㎏·5%) 등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상반기와 대비 적발 중량기준 필로폰은 10%, 코카인은 372%, MDMA는 35% 각 증가했고 대마는 64% 감소했는데, 이는 필로폰 국내 고정수요와 함께 다른 국가에 비해 월등히 높은 국내 시장가격으로 국제 마약범죄 조직의 밀수시도가 끊이지 않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실제 유엔마약범죄사무소 자료에 따르면 필로폰 1g당 거래가격은 한국 450달러, 미국 44달러, 태국 13달러 등이다.

또 ‘클럽용 마약’이라고 MDMA는 알약형태로, 2030세대를 중심으로 수요가 지속되고 있어 밀수가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마약의 주요 출발국은 △태국(62건·76㎏·25%) △미국(81건·60kg·20%) △멕시코(2건·29kg·10%), △말레이시아(11건·23kg·8%) △베트남(52건·16kg·5%) △독일(23건·14kg·4%) 순이었다.
곽지혜 기자 jihye.kwak@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