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리그 피치컴 도입… KIA는 “아직”
“완벽히 숙지 후 사용”
2024년 07월 17일(수) 11:02
한국야구위원회가 지난 16일부터 KBO 리그와 퓨처스리그에서 경기 중 투수와 포수 간 사인 교환 장비인 피치컴을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사진은 KT위즈 포수 장성우가 무릎 보호대 위에 피치컴 송신기를 착용한 모습. 뉴시스
한국야구위원회(KBO)가 경기 중 투수와 포수 간 사인 교환 장비인 피치컴을 지난 16일부터 KBO 리그와 퓨처스리그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했으나 KIA타이거즈 선수단에서는 당분간 이용하는 모습을 볼 수 없을 전망이다.

이범호 KIA 감독은 지난 16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삼성라이온즈와 맞대결을 앞두고 “확실히 연습이 필요하다”며 “버튼이 아홉 개 있기 때문에 누르는 연습을 하지 않으면 사용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KIA는 훈련을 통해서 투수와 포수들이 피치컴 사용에 대해 완벽히 숙지하면 실전에 투입할 방침이다. 지난 16일 경기에서는 KT위즈 투수 웨스 벤자민과 포수 장성우 배터리가 유일하게 실전에서 사용하는 모습을 보여 다른 팀들 역시 비슷한 반응을 보였다.

이 감독은 “버튼에 구종이나 코스가 적혀있는 게 아니다. 감각적으로 위치도 확인해야 하고 듣는 것도 해야 한다”며 “완벽히 숙지가 될 때까지 교육을 시키고 사용하겠다. 경기 외적으로 하려고 한다”고 구상했다.

앞서 KBO는 지난 15일 피치컴 세트를 10개 구단에 배포하고 담당자들을 대상으로 사용 방법과 규정 등을 안내하는 설명회를 개최한 바 있다. KBO는 지난 1일 피치컴에 대한 전파 인증을 완료했으며 16일부터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피치컴 세트는 사인을 입력하는 송신기와 이를 음성으로 들을 수 있는 수신기로 구성됐다. 각 세트는 송신기 3개, 수신기 12개로 KBO 리그와 퓨처스리그 전 구단에 각각 1세트가 전달됐다.

송신기에는 아홉 개의 버튼이 있어 구종과 투구 위치 버튼을 순서대로 입력하면 수신기에 음성으로 전달된다. 송신기는 투수의 경우 글러브 또는 보호대를 활용해 팔목에 착용하고, 포수의 경우 팔목과 무릎 등에 보호대를 활용해 희망하는 위치에 착용한다.

수신기는 모자 안쪽에 착용한다. 수비 팀의 원활한 사인 교환을 위해 투수와 포수 외에도 그라운드 내 최대 3명의 야수가 착용 가능하며 더그아웃 및 불펜에서는 사용할 수 없다.
한규빈 기자 gyubin.han@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