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구청 앞 도로 확장 공사장 ‘광주읍성’ 흔적 발견
집터·창고터 등 확인…정밀조사
2024년 07월 11일(목) 16:37
광주 동구청~조선대 4거리 도로 확장공사 구간 위치도. 광주시 종합건설본부 제공
광주 동구청 앞 도로확장 공사 예정 구간에서 광주읍성의 흔적이 발견돼 정밀조사가 이뤄질 전망이다.

11일 광주시 종합건설본부에 따르면 최근 광주 동구청에서 조선대학교 사거리 구간 도로 확장공사(375m) 부지에서 옛 유적지와 유물 조각이 발견됐다.

유적은 옛 집터와 창고터, 기와 조각 등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적은 도로 확장공사를 본격 진행하기 앞서 유물 존재 유무를 파악하기 위해 진행한 시굴조사 용역에서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종합건설본부는 유적지 수, 추정 연도 등을 분석 한 뒤 국가유산청에 보고할 계획이다. 국가유산청은 정밀 조사가 필요하다고 판단될 경우 발굴조사를 요청한다.

동구청~조선대 사거리 도로는 현재 왕복 4차로(20m) 구간으로 조성돼 있다. 차량 통행량이 많아 오는 2025년 12월 완공을 목표로 왕복 5차선(30m) 확장이 추진됐다.

광주시 문화유산위원회는 공사 구간이 문화재자료 20호 ‘광주읍성’이 존재했던 것으로 파악돼 시굴조사가 필요하다고 의견을 제시했다.

광주읍성은 1378년~1379년 왜구의 침입으로부터 고을을 방어하기 위해 평지에 축성됐다. 당시 관리가 머물며 지역의 행정·군사를 관장했다.

또 지난 5월에는 유적지가 발견된 지점 인근의 ‘문화전당 주변도로 확장부지’에서도 고려시대로 추정되는 청자 저부와 기와 등 11점, 조선시대로 추정되는 자기·기와 19점 등 총 30개의 유물이 발견됐다.

광주시 종합건설본부 관계자는 “유물이 다수 발견됐기 때문에 추가 정밀 발굴 조사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노병하 기자 byeongha.no@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