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 ‘양림-ACC-동명 관광벨트 연결’ 추진
강 시장, 양림권역서 39번째 정책소풍
근대문화자산 활용 통해 관광 활성화
2024년 07월 11일(목) 10:23
강기정 광주시장은 지난 10일 오후 광주사직공원 전망대에서 ‘정책소풍’을 열고 현장 의견수렴에 나섰다. 광주시 제공
광주시가 지역 근대문화 산실인 양림권역의 관광명소화를 위해 양림동~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동명동 일대를 관광벨트로 연결하는 방안을 모색한다.

11일 광주시에 따르면 강기정 시장은 전날 오후 광주사직공원 전망대에서 ‘정책소풍’을 열어 현장 의견수렴에 나섰다.

이날 정책소풍은 광주시가 양림동~ACC~동명동 일대를 관광벨트로 묶어 관광명소화하는 방안을 구체화하기에 앞서 다양한 목소리를 듣기 위해 마련됐다.

정책소풍에는 강 시장과 최흥진 호남신학대학교 총장, 문희성 전 광주기독교교단협의회 회장, 김진강 광주관광공사 사장, 류재한 전남대학교 교수, 정성구 도시문화집단CS 대표 등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는 역사적으로 의미 있는 양림동 근대문화자산을 활용하고, 현대의 ACC와 동명동을 연결해 광주만의 매력 있는 관광 활성화 방안을 논의했다.

양림동 일원은 유진벨, 오웬 등을 비롯한 서양인 선교사들이 모여 교회·학교·병원 등을 개설하는 등 기독교 복음 전파의 터전으로 불린다. 또 전통문화와 서양문화가 결합돼 한옥과 서양식 건물, 선교문화 유적지, 400년 노거수 호랑가시나무 등 전통 문화재가 보존돼 있는 근대역사문화마을이자 이색적인 관광자원으로 활용 가능성이 높다.

일제강점기 이후 한센병·결핵 치유 및 빈민구제 공동체 등을 통한 희생과 나눔의 상징이자 근대정신문화를 보급한 선교사들의 묘역은 전 세계에서 유일한 집단묘역으로 기독교순례 투어 등이 활발히 진행돼 명소화 필요성도 꾸준히 제기돼 왔다.

류재한 전남대 교수는 “양림동의 산재한 관광자원을 동명동 카페거리, ACC와 연결해 210만명의 관광객이 양림동 근대역사문화를 체험할 수 있도록 관광벨트사업이 필요하다”고 의견을 제안했다.

이날 강 시장과 참석자들은 수요응답형 이동서비스(DRT)인 광주투어버스를 시범탑승하고, 선교사 묘역 등 양림권역 근대문화자산을 살펴봤다. 수요응답형 이동서비스는 승객의 호출에 따라 인공지능 분석을 통해 운행경로를 실시간으로 최적화해 탄력적으로 운행하며 오는 23일 시민들에게 첫 선을 보일 예정이다.

강기정 시장은 “근대문화의 산실인 양림권역은 광주가 가지고 있는 엄청난 보물이다. 현장 의견을 반영해 정책을 구체화하겠다”며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듯 곳곳에 흩어져있는 문화·예술·역사 자원을 집중시켜 광주의 대표적 관광명소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정책소풍’은 시민·전문가 등 다양한 현장 의견수렴을 통해 시민 눈높이에 맞춘 정책 설계를 위한 시장 주재 소통창구다.
최권범 기자 kwonbeom.choi@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