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캐스퍼 전기차 질주에 상생일자리 달려있다
사전계약…15일 본격 양산
2024년 07월 09일(화) 17:14
광주글로벌모터스(GGM)에서 생산되는 ‘캐스퍼 일렉트릭’이 사전계약을 시작했다 . 현대차는 뛰어난 상품성과 합리적인 가격을 갖춘 ‘캐스퍼 일렉트릭’의 인스퍼레이션 모델에 대한 사전계약을 9일부터 개시한다고 밝혔다. GGM도 15일부터 본격 양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캐스퍼 일렉트릭은 픽셀 그래픽을 적용한 다부진 디자인, 여유로운 도심주행이 가능한 315㎞의 1회 충전 주행가능거리, 차급을 뛰어넘는 다양한 편의·안전 사양으로 차별화된 상품성을 갖추고 있다. 판매 가격은 전기차 세제혜택 적용 전 기준 3150만 원이며 환경친화적 자동차 고시 등재 완료 후 세제혜택을 적용하면 판매가격이 2990만 원부터 형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GGM은 오는 15일 양산되는 캐스퍼 EV 생산을 당초 계획보다 25% 정도 늘리기로 했다. 이로써 1만 7000대를 생산할 예정이었던 전기차는 당초 계획보다 4000여 대(25%) 늘어난 최소 2만 1000대 이상을 생산한다. 전기차 생산이 크게 늘면서 GGM의 올해 총 목표 생산 대수도 4만 8500대에서 5만 3000대로 증가할 예정이다.

캐스퍼 판매량은 노사민정 상생형 ‘광주형 일자리’ 사업의 결과물로 탄생한 GGM의 생존과도 직결돼 있다. 하지만 GGM에서 생산한 캐스퍼의 광주지역 판매량이 저조했다. 2021년 9월부터 지난달까지 캐스퍼 국내 누적 판매대수는 총 11만 7985대다. 이 가운데 광주지역에 등록된 차량은 1.8%인 2117대에 불과하다. 전국 17개 시·도 중 15번째다. 노동조합 설립도 변수다. 최근 ‘GGM노동조합’에 이어‘광주글로벌모터스노동조합’이 잇따라 출범했다.

노조가 출범하면서 앞서 노사민정 협약서를 통해 ‘누적 35만대 달성’ 때까지는 상생협의회를 중심으로 임·단협 협상 등을 진행키로 한 사회적 합의가 깨졌다. 향후 GGM은 노사 갈등과 지역민의 무관심으로 대한민국 상생일자리 1호의 ‘공든 탑’이 무너질까 우려된다. 출시를 앞둔 캐스퍼 전기차의 성공은 결국 노사 상생과 지역민의 관심이 중요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