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 연속 무분규’ 가나…현대차 노사 임단협 잠정합의
10일, 11일 부분파업 유보
2024년 07월 09일(화) 09:51
지난 5월 23일 현대자동차 노사가 울산공장 본관 동행룸에서 올해 임금협상 상견례를 진행하고 있다. 현대자동차 제공
올해 임금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현대자동차 노사가 잠정합의안 마련에 성공하면서 6년 연속 무분규 타결의 기대가 커지고 있다.

9일 현대차 노사에 따르면 전날 울산공장 본관 동행룸에서 열린 11차 교섭에서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노조는 잠정합의안이 도출됨에 따라 오는 10일과 11일 예고했던 부분파업을 유보, 오는 12일 잠정합의안 수용 여부를 묻는 조합원 찬반투표를 실시한다.

찬반투표가 과반 이상 찬성으로 가결되면 현대차 노사는 사상 처음으로 6년 연속 무분규 타결 기록을 세우게 되는 것이다.

합의안에는 △기본급 4.65% 인상(11만2000원·호봉승급분 포함) △2023년 경영성과급 400%+1000만원 △2년 연속 최대 경영실적 달성 기념 별도 격려금 100%+280만원 지급 △전통시장상품권 20만원 △임금교섭 타결 관련 별도 합의 주식 5주 등이 담겼다.

이와 별개로 ‘글로벌 누적판매 1억대 달성’이 예상되는 오는 9월 중 품질향상 격려금 500만원과 주식 20주 지급도 특별 합의했다.

노사는 이번 잠정합의에서 기존 근로조건 중심의 교섭 관행을 넘어 사회문제 해소와 지역사회 상생을 위한 방안도 모색키로 했다. 매년 출연하던 60억원의 사회공헌기금과 별도로 올해 지급되는 성과급 중 직원 1인당 1만원을 공제해 기부하고, 회사는 직원 출연금 포함 총 15억원 규모의 ‘노사 공동 특별 사회공헌기금’을 조성한다는 목표다.

조성된 특별 사회공헌기금은 저소득층의 육아 부담을 낮출 수 있는 돌봄 지원사업 등에 활용될 예정이다.

또 노사는 지난해 교섭에서 오는 2025년 300명을 고용하기로 한데 이어, 올해 교섭에서도 2025년 추가 500명, 2026년 300명의 기술직 인원을 채용키로 했다.

협력사와의 동반성장을 위해 그룹사 차원으로 1000억원 규모의 상생 펀드를 운용, 연 50억원을 투입해 스마트공장 구축도 지원한다. 협력사의 온실가스 감축설비 구입을 위해서는 총 50억원 규모의 금융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기술 숙련자 재고용 기간도 기존 최대 1년에서 최대 2년으로 연장한다.

한편 정년 연장과 노동시간 단축 등 사회적 합의가 필요한 사항에 대해서는 향후 지속적으로 논의키로 했다.
곽지혜 기자 jihye.kwak@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