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혹의 해결사’ KIA 최형우, 올스타전 최고령 MVP 등극
결승 솔로홈런 포함 3안타 2타점 맹타
나눔 올스타의 4-2 승리 이끌어
나성범은 우수수비상·박찬호 2안타
장현식·최지민·전상현 무실점 투구
김도영 ‘선재업고 뛰어’ 퍼포먼스 눈길
2024년 07월 07일(일) 16:58
KIA 최형우가 지난 6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펼쳐진 KBO 올스타전에서 4타수 3안타 2타점 1득점으로 맹활약하며 MVP에 뽑힌 뒤 트로피에 압맞춤하고 있다. KIA타이거즈 제공
‘불혹의 해결사‘ KIA타이거즈 최형우(41)가 프로야구 올스타전에서 ‘별 중의 별’로 뽑히며 올스타전 최고령 MVP에 오르는 새 역사를 썼다.

최형우는 지난 6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 올스타전에서 나눔 올스타(KIA·LG 트윈스·NC 다이노스·한화 이글스·키움 히어로즈)의 6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4타수 3안타 2타점 1득점으로 맹활약했다.

팬·선수단 투표 합산 34.45점을 얻어 나눔 올스타 지명타자 부문 1위로 베스트12에 선정되며 올해로 7번째 올스타전에 참가한 최형우는 첫 타석부터 해결사 본능을 발휘했다.

0-0으로 맞선 2회초 어린 두 자녀에게 받은 배트와 헬멧을 쓰고 첫 타석에 선 최형우는 드림팀 김민(KT)의 초구 직구를 통타, 125m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선제 홈런포를 터트렸다.

3-0으로 앞선 3회초 2사 1루 상황에서 들어선 두 번째 타석에서도 윌리엄 쿠에바스(KT)의 2구째 슬라이더를 당겨쳐 우전 2루타를 때렸다.

6회초 세 번째 타석에선 선두타자로 나서 문승원(SSG)에 삼진를 당했으나 3-2로 근소하게 앞선 8회초 네 번째 타석에서 1사 2루에서 김택연(두산)의 2구째 슬라이더를 때려 우전 적시타로 2타점째를 수확했다.

결승타와 쐐기타 포함 3안타로 맹활약하며 나눔팀의 4-2 승리를 이끈 최형우는 기자단 MVP 투표에서 21표 중 19표를 얻어 2표를 받은 오스틴 딘(LG)을 압도적으로 따돌리고 MVP에 뽑혔다.

40세 6개월 20일의 나이로 올스타 MVP에 오른 최형우는 2011년 이병규(현 삼성 2군 감독·당시 36세 8개월 28일)를 제치고 올스타전 최고령 MVP 기록도 세웠다. 그는 상금 1000만원과 트로피를 받았다.

KIA ‘캡틴’ 나성범은 몸을 아끼지 않는 호수비로 우수 수비상을 받았다.

나성범은 이날 5번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1안타에 그쳤지만 4회말 장성우(KT)의 홈런성 타구를 쫓아가 점프 캐칭하며 잡아내는 수비를 펼쳤다.

KIA 박찬호는 9번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로 나눔팀 승리에 기여했다.

KIA 투수들은 무실점 투구로 홀드를 챙기며 팀 승리를 지켰다. 장현식은 5회말 마운드에 올라 1이닝 1피안타 무실점을, 최지민은 6회말 등판해 0.1이닝 1볼넷 무실점을, 전상현은 8회말 마운드에 올라 1이닝 무실점을 각각 기록했다.

KIA 김도영은 생애 첫 올스타전에서 인기 드라마 ‘선재 업고 튀어’의 주인공으로 분장해 팬들의 많은 환호를 이끌었다.

김도영은 1번 3루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1안타로 아쉬운 활약을 펼쳤으나 1회초 인기 드라마 ‘선재 업고 튀어’를 패러디한 교복 차림에 파란 우산을 들고 선두 타자로 나서 팬들을 즐겁게 했다.

이어 드림팀 선발 원태인을 상대로 2루타를 치고 나간 뒤에는 ‘도영이는 니(팬분들)땀시 살어야’라고 적힌 플래카드를 품에서 꺼내들고 활짝 펼쳐 보이는 세리모니를 하며 팬들의 응원에 감사함을 표현했다.

김도영은 전날 열린 홈런 더비에도 참여해 예선전에서 홈런 4개로 같은 기록을 낸 오스틴 딘(LG)과 서든 데스 대결 끝에 결승 진출해 실패했다.

올스타전 최다 득표자 정해영은 부상 탓에 올스타전에 출전하지 못했지만 4회초 아버지 정회열 감독의 이름이 적힌 유니폼을 입고 포수 마스크를 쓴 채 3루 코치 박스에 등장해 주루 코치 역할을 하며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했다.

한편 2015년부터 드림-나눔팀으로 진행된 7차례 올스타전(2020, 2021년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여파로 미개최)에서 드림팀이 4승 3패로 앞서 있다.
최동환 기자 cdstone@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