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의 청춘, 청춘의 여름’ 미술관 바캉스 떠나요
내달 26일까지 광주신세계갤러리
김은영·싸비노·오타 등 6인 참여
시원함 가득한 회화 등 47점 선봬
여름휴가 떠나 일상적 풍경 눈길
2024년 07월 07일(일) 15:14
광주신세계갤러리 여름 기획전 ‘Youth of Summer’가 오는 8월 26일까지 이어진다. 광주신세계갤러리 제공
광주신세계갤러리는 여름과 청춘을 주제로 한 기획전 ‘Youth of Summer(여름의 청춘, 청춘의 여름)’를 오는 8월 26일까지 개최한다. 김은영, 싸비노, 오타, 이우성, 정고요나, 함주해 등 6인이 참여하며 싱그러움과 시원함 가득한 회화, 영상작품 47점을 선보인다.

청춘(靑春), 푸른 봄이라는 어원이 무색하게 젊음의 속성은 따뜻한 봄보다는 뜨거운 여름을 떠올리게 한다. 때로는 사소해 보이는 일에 모든 것을 걸어보고, 일상에서 벗어나 훌쩍 여행을 떠나기도 하는 시기. 과감함과 거리가 멀어 보이는 이에게 용기를 불어넣는 사랑의 감정이 피어오르고, 서로의 마음이 닿았을 때의 짜릿함과 어긋났을 때의 슬픔이 공존하는 시기. 수많은 도전과 좌절, 사랑과 우정, 다툼과 화해까지. 이 모든 경험이 쌓여 만들어지는 청춘이 이번 전시의 주제다.

정고요나 작 감정의 온도. 광주신세계갤러리 제공
정고요나 작가의 작품은 당장이라도 여름휴가를 떠난 듯한 풍경이 펼쳐진다.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를 졸업한 정고요나 작가는 10회의 개인전을 개최하고 금호미술관, 토탈미술관 등에서 다수의 단체전에 참여하며 창작활동을 이어왔다. 사회 전반에 걸쳐서 디지털화 되는 개인의 사회관계 ‘Socializing’의 변화가 최근 작업의 주제다. 사회적 네트워크에 자신을 노출하며 온라인상에서 관계맺는 디지털화된 현대인들의 소통방식을, 회화를 통해 담아내고 있다. 그에게 청춘은, ‘자신의 정체성을 알아가는 시기. 내가 누구인지 무엇을 좋아하는지 싫어하는지, 그리고 무엇을 하고 싶은지 등등 나를 알아가는 시간’이다.

오타 작가의 작품은 청춘의 양면성을 갖고 있다. 아직 완성되지 않아서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상태, 그러한 만큼 늘 불안과 설렘이 교차한다. 인천대학교 서양화과 졸업 후 모션그래피스튜디오 아트디렉터로 활동한 오타 작가는 2022년부터 2회의 개인전과 다수의 단체전을 통해 본격적으로 회화 작업을 시작했다. 캔버스에 담긴 다채로운 색은 청춘의 찬란하지만 불안한 모습을 나타낸다. 어둠 속에서 밝은 색을 찾아내며 고단한 삶 속에서도 언제나 희망을 잃지 않으려는 의지를 표현한다.

김은영 작가의 작품은 불안과 고독을 함께 품고 있다. 대구대학교 회화과와 미술·디자인학과 석사 졸업한 김은영 작가는 4회의 개인전을 개최하고 다수의 단체전에 참여하며 창작활동을 이어왔다. 그의 그림은 끊임없이 타인들에게 섞여들고자 했지만, 그럴수록 밀려나고 겉돌았던 개인의 서사로 이루어져 있다. 어딘가로 돌아가고 싶었지만, 어디로 돌아갈지 모르고 방황하고 서성이던 이들에게 작은 위로를 전한다.

함주해 작가의 그림은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겨진 평범한 일상의 모습을 담고 있다. ‘아름답고 지루한 날들을 그립니다’라고 자신을 소개하는 함주해 작가는 ‘패스트라이브즈’, ‘드라이브 마이 카’ 등 여러 영화의 스페셜 포스터와 ‘25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포스터를 그렸다.

이우성 작가는 일상을 사실적으로 그려낸다. 그는 홍익대학교 회화과 학사, 한국예술종합학교 평면전공 전문사를 졸업했으며 ‘생활과 미술’이라는 주제로 드로잉, 회화, 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매체를 그린다. 삶의 주변에 자리했을 대상을 발견하는 것에서 시작해 자신의 사적인 순간이 그림을 통해 다른 누군가에게 닿기를 기대한다. 8회의 개인전을 개최하고 광주비엔날레, 부산현대미술관 등 다수의 단체전에 참여했다.

싸비노 작 창가. 광주신세계갤러리 제공
싸비노 작가가 만든 해변의 풍경은 청춘의 여름을 전시장 외부까지 ‘신세계 아트월 프로젝트9’로 확장한다. 조선대학교에서 만화·애니메이션을 전공한 정승준 작가는 일러스트레이터 ‘싸비노’로서 4회의 개인전을 개최하고 다수의 단체전에 참여했다. 네이버, 쉐이크쉑, 쏘카, GMC, 한국전력, 한국에너지기술원, 서울디자인재단 등 다양한 기업, 단체와 협업을 통해 창작영역을 확장해 온 그는 여행과 일상에서 만나는 풍경 속 낯익은 대상에 새로운 색을 입혀 새로운 영감의 원천을 만들고자 한다.
도선인 기자 sunin.do@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