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대통령 '개혁파' 페제시키안… 엄격한 규율 지친 민심 영향
2024년 07월 06일(토) 16:53
지난 5일(현지시간) 페제시키안 후보가 이란 테헤란 인근의 한 투표소에 투표를 마친 후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뉴시스
이란 대선 투표에서 개혁파로 꼽히는 마수드 페제시키안 후보가 당선됐다.

6일(현지시간) 이란 메흐르통신 등에 따르면 페제시키안 후보는 전날 치른 결선투표에서 1638만4403표를 득표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쟁자인 사이드 잘릴리 후보는 1353만8179표를 얻어 280만표 넘게 뒤처졌다.

페제시키안의 당선으로 이란은 지난 2021년 하산 로하니 대통령 퇴임 후 3년 만에 다시 개혁파가 정권을 잡게 됐다.

페제시키안 후보는 심장전문의 출신으로, 이번 선거에 나섰던 후보 중 유일한 개혁파로 평가된다.

특히 지난 2015년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복원을 위해 서방과 대화할 용의가 있다는 입장을 밝혀 온 인물이다. 모하마드 하타미 대통령 시절인 지난 2001~2005년 보건의료장관을 역임했다.

앞서 이란은 재임 중이던 에브라힘 라이시 대통령이 헬기 사고로 갑작스럽게 사망하면서 지난달 28일 대선을 치렀다. 당시 페제시키안 후보는 42.5%를, 강경파 잘릴리 후보는 38.6%를 차지하면서 두 후보 간 결선 투표가 치러졌다.

이란 내에서 개혁파의 지지율이 상승한 것은 경제난과 히잡 단속 등 엄격한 내부 규율에 지친 민심이 있었다는 분석이다. 소수민족 및 여성·청년층의 지지를 얻은 것으로 평가했다.
곽지혜 기자 jihye.kwak@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