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남구의회, 상임위원장 투표 도중 기표용지 촬영 '물의'
기획총무위원장 선출서 기표소 내 촬영음
이의제기에 투표 전면 중단…5일 다시 재개
2024년 07월 05일(금) 11:24
광주 남구의회. 광주 남구의회 제공
광주 남구의회 일부 의원들이 상임위원회 위원장 투표 과정에서 기표소 내 투표용지를 촬영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물의를 빚고 있다.

5일 남구의회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열린 제303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 9대 후반기 상임위원회 위원장 투표 도중 기표소 내 투표용지 촬영 문제가 제기됐다.

기획총무위원장 투표 도중 일부 의원들이 들어간 기표소에서 휴대폰 촬영음 소리가 들리자 한 의원이 정회를 요청하면서다.

촬영 의혹을 받는 의원들이 4명으로 추려지자 투표 과정이 전면 중단됐다. 의회는 이날 오전 다시 본회의를 열어 재투표할 방침이다.

당초 의회는 임시회를 통해 상임위원회 위원장들도 함께 선출하면서 원구성을 마무리하려 했지만, 의장과 부의장만 선출하는데 그치면서 원구성이 한차례 미뤄졌다.

기표소 내 촬영 행위를 금하는 공직선거법을 위반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이어졌으나 공직이 아닌 당직자를 선출하는 과정에서 일어난 일이라 일대일 대응은 어려워 보인다.

다만 민주주의 정치 근간인 비밀투표 원칙을 의원들 본인이 훼손했다는 비판이 잇따른다.

류봉식 진보연대 상임대표는 "다수당이 오랜 기간 광주 기초의회를 독식하고 있다 보니 이어지는 상황 중 하나다. 문제의식을 깨닫지 못하는 의원들, 감시·견제 체계의 부재가 만들어낸 폐단"이라며 "충성 경쟁과 줄서기, 자리 나눠먹기는 시민들이 원하는 정치의 모습이 아니다. 정치의 근간을 생각하고 본질로 돌아오라"고 꼬집었다.

한편 남구의회는 전날 임시회를 통해 의장으로 남호현 의원을, 부의장으로 박용화 의원을 11표 만장일치로 선출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