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FC vs 강원FC’ 시도민구단 돌풍의 주역 만난다
7일 강릉서 K리그1 21라운드 맞대결
광주, 지난해 3위로 아시아 무대 진출
강원, 현재 4위… 선두 김천과 5점 차
측면에서는 김진호·신창무 활약 기대
2024년 07월 04일(목) 10:42
광주FC가 오는 7일 오후 7시 강릉종합운동장에서 강원FC와 하나은행 K리그1 2024 21라운드 원정 경기를 치른다. 광주FC 가브리엘(오른쪽)이 지난달 30일 광주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제주유나이티드와 20라운드 홈경기에서 극장골을 터트린 후 빅톨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광주FC 제공
연패의 흐름을 끊어내는데 성공한 광주FC가 강릉으로 최장거리 원정을 떠나 강원FC를 상대로 연승에 도전한다. 이정효 감독을 비롯한 광주 선수단은 시도민구단 돌풍을 이끌고 있는 자존심 대결인 만큼 반드시 승리를 챙긴다는 각오다.

광주는 오는 7일 오후 7시 강릉종합운동장에서 강원과 하나은행 K리그1 2024 21라운드 원정 경기를 치른다. 광주에서 강릉까지 약 452㎞에 달하는 1부리그에서는 최장거리의 원정길이다.

광주는 지난 라운드에서 자칫 침체될 수 있었던 흐름을 끊었다. 지난달 30일 제주유나이티드전에서 2-1 승리를 거두며 연패에서 탈출했고, 올 시즌 8승 1무 11패(승점 25)를 기록하며 순위도 8위에서 7위로 올라섰다.

파이널A권(6위 이상) 재도약도 가시화됐다. 현재 6위인 FC서울(7승 6무 7패·승점 27)과는 승점 2점 차이로 이번 라운드에서 광주가 강원을 꺾고 서울이 제주에게 패배한다면 순위를 맞바꾼다.

연패의 흐름을 끊은 것뿐만 아니라 극장골을 터트린 것도 고무적인 요소다. 직전 제주전에서 가브리엘 티그랑이 1-1로 맞선 후반 44분 김진호의 크로스가 빅톨의 머리에 맞지 않고 뒤로 흐르자 침착하게 발끝으로 밀어 넣으며 득점을 만들어냈다. 11라운드 이후 9경기 만에 후반 막판 결승골을 만든 광주였다.

윤정환 감독이 이끄는 강원은 올 시즌 10승 4무 6패(승점 34)를 기록하며 4위에 올라 있다. 지난해 광주가 3위를 차지하며 AFC(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엘리트 출전권을 따냈다면 올해는 강원이 아시아 무대를 노리는 모양새다.

특히 돌풍의 중심에는 고등학생인 양민혁이 서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준프로 계약으로 입단한 양민혁은 20경기에 모두 나서 5득점 3도움을 올리면서 정식 프로 계약을 맺었고, 프리미어리그(잉글랜드 1부리그)의 구애를 받고 있다.

이적생인 이상헌도 20경기에서 8득점 5도움으로 득점 5위, 도움 4위, 공격포인트 1위에 올라 있어 임대가 만료된 야고 카리엘로의 공백에도 강한 공격력을 뽐낼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광주는 강원과 올 시즌 첫 맞대결에서 승리를 챙긴 기억이 있다. 지난 3월 2라운드 맞대결에서 4-2 승리를 거두며 개막 2연승을 달렸다. 이번에도 다시 한번 강원을 연승 제물로 삼아야 하는 시점이다.

당시 득점포를 가동한 최경록이 경고 누적으로 결장하지만 가브리엘과 이건희가 건재하다. 도움을 올렸던 엄지성이 EFL 챔피언십(잉글랜드 2부리그) 스완지 시티 AFC로 이적하며 이탈했지만 정호연이 힘을 보탠다.

상대 전적 역시 자신감을 더할 수 있는 요소다. 광주는 통산 전적에서 강원에 9승 11무 5패로 우위를 점하고 있고, 최근 10경기에서도 4승 4무 2패로 강한 모습을 보였다.

강원을 잘 아는 자원들도 측면에서 힘을 보태야 한다. 김진호와 신창무는 강원에서 광주로 유니폼을 갈아입은 선수들이다. 김진호는 올 시즌, 신창무는 지난 시즌을 앞두고 광주에서 새출발했다.

김진호는 올 시즌 19경기에 나서 공수를 가리지 않는 활발한 활동량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직전 제주전에서 가브리엘의 극장골을 도우며 광주 이적 후 첫 도움이자 공격포인트를 신고, 물오른 감각을 선보였다.

신창무는 길었던 부상의 그림자를 완벽히 털어냈다. 지난달 실전에 복귀해 17라운드 김천전에서는 공식 기록으로 인정되지는 않았으나 엄지성의 쐐기골을 도왔고, 직전 제주전에서는 환상적인 중거리슛으로 선제골을 터트리며 측면의 최우선 옵션으로 떠올랐다.

광주는 강원 원정을 마친 직후 약 314㎞의 장거리를 다시 이동해 주중 울산 원정에 대비해야 하는 상황이다. 체력적으로 다시 한번 한계를 느낄 수 있는 위기지만 상위권 도약을 위해 반드시 승리가 필요한 시점이다.
한규빈 기자 gyubin.han@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