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르름 피어난 청춘의 계절 ‘즐거움 그 순간’
21일까지 소암미술관 청년작가전
김동아·박정일·새나·이다애 참여
일상 묘사한 동화적 이미지 눈길
반려동물·캐릭터 등 화폭에 등장
2024년 07월 03일(수) 16:44
소암미술관 청년작가 기획초대전 ‘즐거움 그 순간’이 오는 21일까지 이어진다.
여름, 청춘의 계절이 펼쳐진다. 소암미술관은 올해 세 번째 전시로 청년작가 기획초대전 ‘즐거움 그 순간’을 오는 21일까지 연다. 광주에서 활동하는 김동아, 박정일, 새나, 이다애, 네 명의 작가와 함께 생의 순간에서 푸르름을 맞이한 풍경을 그린다.

이번 전시는 다양한 부류에서 활동하고 있는 네 명의 청년작가들이 평범한 일상에서 느끼는 복잡한 감정과 사건들을 다양한 소재와 캐릭터를 통해 녹여낸 작품들을 소개한다. 인간과 동물, 자연이 함께 공존하며 아름답고 유쾌하게 삶을 꾸려나가는 조화로운 풍경이 펼쳐진다.

김동아 작가는 즐거움을 일상의 소소함에서 찾고 있다. 특별한 무엇이 아니더라도 어린아이와 강아지, 꽃, 자전거 타는 모습들을 통해 매일 반복되는 일상의 소중한 기억들을 따뜻하고 편안한 시선으로 바라본다. 부드럽고 온화한 한국화 특유의 색채로 일상의 이미지를 평온하게 그려낸다.

박정일 작가는 하루의 일과를 마친 후 지친 자신을 반겨주는 반려동물에게서 즐거움을 찾는다. 동물은 친구이자 동반자로, 그들에게 위로와 행복을 얻고 마음의 평안을 느낀다. 화폭 속 의인화된 동물은 반려동물 그 이상의 의미를 내포한다. 반려동물을 반기고, 함께 휴식을 취하고, 음악을 즐기는 유쾌한 동화와 같다.

새나 작가는 즐거움을 단순히 지금, 이 순간으로 한정하지 않고 자연과 인간 그리고 생명의 순환까지 확장한다. 생명의 태어남과 죽음의 순환고리를 나타내는 ‘깨알이’라는 캐릭터를 통해 자연과의 조화·공존·환경보전·생물의 다양성을 유쾌하고 아기자기하게 담아내고 있다.

이다애 작가는 즐거움을 부귀와 복으로 표현한다. 복과 다산을 상징하는 돼지와 모란꽃을 통해 순간의 즐거움을 포착한다. 예로부터 부귀를 상징하는 모란, 청정함과 생명력을 뜻하는 연꽃과 연꽃 씨앗, 재물과 행운을 상징하는 복돼지를 차용해 강렬한 색채로 행복한 유토피아의 세계를 꿈꾼다.

이다애 작 동백꽃과 Happy pig. 소암미술관 제공
제2전시실에서는 소암미술관 소장품을 중심으로 한 상설전시도 관람할 수 있다.

양동호 소암미술관 관장은 “이번 전시를 통해 청년뿐만 아니라, 장년, 노년들이 현대사회에서 겪고 있는 스트레스와 결핍, 그리고 거기에서 야기되는 불안정한 감정들을 되돌아볼 수 있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지난 2017년 개관한 소암미술관은 공직자로서 깊은 예술적 영혼을 겸비하였던 서예가 소암 김영춘의 뜻을 기리고자 가족들이 김영춘이 거주하였던 주택을 리모델링해 전시공간으로 개방한 곳이다. 남구 중앙로에 있으며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관람 가능하다. 매주 월요일은 휴관.
도선인 기자 sunin.do@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