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역 교통사고' 운전자 버스운전 경력… 경찰 "급발진 진술 없었다"
갈비뼈 골절 등 입원… 추후 조사
2024년 07월 02일(화) 13:25
2일 중구 남대문경찰서에서 전날 발생한 시청역 교차로 대형 교통사고의 사고 차량을 견인을 통해 옮기고 있다. 뉴시스
경찰이 9명의 사망자를 낸 ‘시청역 교통사고’ 운전자 발언했다고 알려진 급발진에 대해 “정식 진술에서 나온 내용이 아니다”고 밝혔다. 운전자의 직업은 시내버스 운전사로 알려졌다.

2일 정용우 남대문경찰서 교통과장은 서울 남대문경찰서 소회의실에서 ‘시청역 사고’ 관련 언론 브리핑을 열고 “정식적으로 조사관들한테 급발진 등에 대해 진술한 내용이 없다”며 “정식적으로 진술을 받지 않았다”고 말했다.

앞서 다수의 언론에서 운전자가 차량 급발진을 주장했다고 보도된 바 있지만, 경찰은 사고 현장에서 운전자 진술이 소방이나 목격자 등을 통해 전해졌는지 여부를 파악하지 못했다는 설명이다.

운전자는 교통사고처리특례법상의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로 입건한 상태다. 다만 갈비뼈 골절을 입고 병원에 입원 중으로, 경찰은 당장 운전자가 조사에 협조하기 힘든 상황이라고 판단하고 향후 조사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정 과장은 “(운전자가) 갈비뼈 골절이 있어서 진술을 하기 어려운 상황으로, 회복상태를 보고 출장 조사를 하든 신속하게 조사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경찰은 현장에서 CCTV 자료와 블랙박스 영상 등을 확보하고 운전차량 동선 등을 파악하고 있다.

운전자는 8년 이상의 경력을 가진 버스 운전사로, 현 소속인 경기도 소재 버스회사에서는 1년4개월 동안 무사고 경력을 갖고 있다.

현장에서 운전자에 대해 음주 측정과 간이 마약 검사를 진행한 결과 모두 음성으로 확인됐으며 무면허 상태도 아니었다.

경찰은 오늘 중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운전자 차량을 감식 의뢰한다는 입장이다.

한편 전날 오후 9시26분께 서울 지하철 2호선 시청역 인근 교차로에서 제네시스 차량이 역주행해 BMW, 소나타 등 차량을 차례로 친 뒤 횡단보도에 있던 보행자들을 덮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현장에서 6명이 숨지고 3명은 병원으로 이송 후 심정지 판정을 받으며 9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부상자를 포함한 사상자는 기존 13명이었으나 가해 차량에 부딪힌 BMW·소나타 차주도 각각 경상을 입어 사상자가 15명으로 늘었다.
곽지혜 기자 jihye.kwak@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