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野 채상병 특검법 등 강행에 "필리버스터 대응" 예고
2024년 07월 02일(화) 09:58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더불어민주당이 채상병 특검법과 방송통신위원장 탄핵안, 방송4법 등을 일방 처리할 것으로 예고한 가운데 국민의힘이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를 예고하며 강하게 반발했다.

2일 추경호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민주당은) 이재명이 곧 민주당, 민주당이 곧 국회라는 식의 오만함의 극치를 보이고 있다”며 “본회의에서 채상병 특검법, 방통위원장 탄핵안, 방송4법까지 일방처리 하려 들고 있다. 대정부질문 기간 본회의에서 법안을 처리한 예는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어렵게 정상화된 국회를 의사일정 합의 없는 일방적인 강행 처리로 다시 파행시키지 않길 바란다”며 “여당은 국회 정상화를 위해 원구성도 임시회 일정도 양보했다. 이제 야당도 수적 우위로 힘만 앞세울 게 아니라 다수당다운 책임을 보이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배준영 원내수석부대표는 민주당에 향후 국회 파행의 책임을 물었다.

배 원내수석부대표는 “오늘도 입법독재의 길을 향해 가열차게 행진하는 야당 의원들께 고한다. 비양심적인 법 해석과 기형적 의사진행으로 국회를 파행으로 끌고 가지 말아달라”며 “민주당은 국회를 정쟁의 도구로 사용하지 말라. 우리는 묵과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추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채상병 특검법을 강행 처리 시 필리버스터로 대응할 것이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추 원내대표는 “여야 간 합의도 없고 민주당이 원하는 대로 국회의장이 함께 편승해 동조하면서 안건을 강행처리하려고 하는 것에 대해서는 강한 항의를 할 것이다”면서 “만약에 안건 상정이 강행이 될 경우 저희들은 무제한 토론으로 대응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곽지혜 기자 jihye.kwak@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