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여인들의 삶 투영된 물동이와 씨간장독
비움박물관 여름기획전
2024년 06월 27일(목) 15:40
비움박물관은 28일부터 여름기획전 ‘우리 동네 땅 속에서 솟아나던 샘물, 우리 집안 장독에서 우러나던 장맛’을 연다. 비움박물관 제공
장맛의 깊이가 더해지는 계절. 비움박물관은 28일부터 여름기획전 ‘우리 동네 땅 속에서 솟아나던 샘물, 우리 집안 장독에서 우러나던 장맛’을 개최한다. 주요 전시품은 옛날 마을 샘터에서 물을 기를 때 쓰던 물동이와 집집마다 대대로 이어져 장맛을 지켜낸 씨간장독이다. 올 여름 비움박물관에서는 과거 여인들의 삶을 물동이와 씨간장독을 통해 들여다보고자 한다.

옛말에 ‘장맛을 보면 그 집안을 알 수 있고, 물맛을 보면 그 동네 인심을 알 수 있다’라는 말이 있다. 수도 시설이 없던 옛날, 마을 샘터에서 물을 길어 물동이를 머리에 이고, 조심스레 집으로 향하던 여인들의 모습이 저절로 그려진다. 물은 한 집안의 살림과 음식을 담당하며 생명수와 같은 역할을 했다.

한편 장맛은 집집마다 여인들의 자부심이었다. 장 담그는 계절이면 집안 대대로 물려받은 씨간장독의 장을 씨앗 삼아 일 년 동안 가족들이 먹을 장을 정성껏 만들었다. 여인들은 장독대를 오가며 씨간장독을 애지중지 관리했다.

이번 전시에서 마을의 물맛을 담아내던 물동이와 집안 장맛을 간직하고 이어가던 씨간장독으로 옛 여인들의 삶을 조명한다. 이영화 관장은 “자연 그대로를 지키고 순응하고자 했던 옛사람들의 삶에서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비움박물관은 동구 대의동에 있다. 전시는 오는 8월 27일까지 이어진다. 전시 관람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가능하다. 매주 일, 월요일은 휴관일이다.
도선인 기자 sunin.do@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