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단독출마시 찬반투표 하나…전대룰 속도
후보자 1명일때 선출규정 없어
28일 2차회의서 방향 정하기로
대의원·권리당원 표반영 비율도
이춘석 “수권정당 만드는 전대”
2024년 06월 27일(목) 15:18
이춘석(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준비위원장이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전국당원대회준비위원회 제1차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이재명 전 대표의 단독 출마가 유력한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은 8·18 전당대회의 당대표 선출 방식 등에 대한 방향을 28일 정하기로 했다.

대표 후보자가 1명일 때 선출 규정이 없다 보니, 찬반 투표 도입 등 제도를 보완해야 한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정을호 민주당 전국당원대회준비위원회(전준위) 대변인은 27일 국회에서 열린 전준위 1차 회의를 마친 뒤 “오늘 경선 규칙과 관련한 전반적인 보고가 있었다”며 “내일(28일)부터 회의를 열고 사무처에서 보고받은 내용들을 하나하나 정리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정 대변인은 ‘당대표 선거에 단독 입후보가 이뤄질 경우 찬반 투표를 진행할지 여부가 내일 결정되느냐’는 물음에는 “기초적인 방향은 결정될 것 같다. 내일 정도에 방향이 나올듯 하다”고 말했다.

전준위는 대의원과 권리당원의 표 반영 비율도 28일 회의에서 정할 방침이다.

현행 당헌·당규에는 대표 및 최고위원 선출 시 대의원 대 권리당원 표의 반영 비율이 ‘20:1 미만’으로 규정돼 있다.

전준위가 경선 규칙 등 당 의결 절차를 거쳐야 하는 사안들에 대해 빠르게 결정짓는 등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전당대회 공식 명칭은 ‘제1차 정기전국당원대회’로 확정하고, 오는 8월 18일 서울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열기로 했다.

황명선 총괄본부장은 “민주당 전당대회가 ‘전국대의원대회’에서 당원주권 국민정당으로 가기 위해 ‘전국당원대회’로 명칭이 바뀌었다”며 “당원주권 당원대회를 통해 당원이 주인이고 국민 사랑과 신뢰를 받고 국민 생명과 안전을 책임지는, 국민 속으로 가는 당원전당대회가 되도록 힘을 모으겠다”고 말했다.

전준위는 전당대회와 관련한 당헌·당규 개정 권한을 갖고 대표와 최고위원을 선출하는 방식을 결정하는 기구다.

당헌·당규 개정을 위해선 최고위와 당무위원회 의결을 거쳐야 하지만, 보통은 전준위가 마련한 안을 수용한다.

전준위는 이날 기획(이춘석)·조직(황명선)·총무홍보(이수진)·강력정책(위성곤)·당헌당규당무발전(최기상) 등 총 5개 분과를 구성했다.

이춘석 전준위원장은 “이번 전당대회에는 민주당 역사상 처음 개최되는 ‘전국당원대회로 당원들의 집단지성을 잘 수렴해서 공정한 룰을 만들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며 “내일(28일) 2차 회의를 열고 언론이 관심갖는 사항은 내일 중 다 결론을 내겠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다가오는 지방선거와 대선을 이끌어 낼 수 있는 유능한 지도부가 (전대로) 만들어진다”며 “이런 차기 지도부가 구성될 수 있도록 다양한 의견을 비롯해 수권정당을 만드는 전당대회를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새 지도부 선출에 앞서 경선을 치르는 시·도당위원장 선거도 친명(친이재명)계가 대거 출사표를 던지면서 당 지도부와 시도당 위원장 모두 친명계가 장악할 가능성이 커졌다.

2년 임기의 시도당위원장은 당의 지역 조직을 관리하고 2026년 지방선거에서 지방의원 공천권을 행사할 수 있다.
김선욱 기자 seonwook.kim@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