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강항선생 편액, 30년만에 일본서 돌아와”
“내달 17일 영광 내산서원에 전달”
2024년 06월 27일(목) 14:24
이낙연 전 국무총리는 오는 7월17일 오후 3시 강항선생을 모신 영광군 불갑면 내산서원에 편액을 전달한다고 27일 밝혔다. 사진은 이 전 총리와 무라카미씨가 지난 5월 일본에서 편액을 배경으로 찍은 사진. 이낙연 전 국무총리측 제공
조선시대 유학자 수은(睡隱) 강항(姜沆) 선생이 쓴 편액(扁額)이 일본에서 30여 년 만에 한국으로 돌아왔다.

이낙연 전 국무총리는 오는 7월17일 오후 3시 강항선생을 모신 영광군 불갑면 내산서원에 편액(건물이나 문루 중앙 윗부분에 거는 액자)을 전달한다고 27일 밝혔다.

이 편액은 강항 선생이 일본 억류(1597~1600)를 마치고 귀국해 지난 1618년까지 영광에서 지내며 지인에게 써준 것이다.

편액에 쓴 글씨는 ‘從吾所好’(종오소호, 내가 좋아하는 바를 따르겠다)이다.

편액을 받은 사람은 자택 사당 정면에 걸어 대대로 보관해 왔다.

그러나 1950년께 사당이 낡아 무너지며 편액도 파손됐다.

무라카미씨는 1995년 8월 그 편액을 전달받아 수리하고 보관해 왔다.

이 전 총리는 국회의원 시절이던 지난 2002년 영광군 주최 강항 세미나에서 무라카미씨를 처음 만나 지금까지 교류해 왔다.

무라카미씨는 지난 5월 이 전 총리가 방문하자 편액을 건네줬다.

이 전 총리는 “무라카미씨는 본인의 고령과 건강상태 등을 고려해 저에게 주기로 결정하신 것 같다”고 말했다.

내산서원은 영광군 및 영광교육지원청과 협의해 일본 강항연구회 임원 등의 방한 일정을 감안해 7월17일 전달식을 갖기로 했다.
김선욱 기자 seonwook.kim@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