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영 만루포·최형우-나성범 백투백 홈런’ KIA, LG와 선두 싸움 이겨냈다
6-5 재역전승… 위닝 시리즈
2024년 06월 20일(목) 22:16 |
KIA타이거즈 김도영이 20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LG트윈스와 2024 신한 SOL뱅크 KBO 리그 시즌 9차전 5회말 2사 만루에서 데뷔 첫 그랜드슬램을 때린 뒤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KIA타이거즈 제공 |
KIA는 20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LG와 2024 신한 SOL뱅크 KBO 리그 시즌 9차전에서 6-5 재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KIA는 올 시즌 43승 1무 29패(승률 0.597)로 2위 두산과 2.0경기, 3위 LG와 2.5경기 차로 주중 3연전을 마무리했다.
경기 전반에는 김도영이 지옥과 천당을 오갔다. 캠 알드레드와 디트릭 엔스가 나란히 4회까지 무실점하며 투수전 양상이 펼쳐졌으나 5회초 포구 실책을 범하며 선제 실점 빌미가 됐다. 하지만 5회말 곧바로 만루포로 응수하며 리드를 직접 찾아왔다.
김도영은 0-0으로 맞선 5회초 선두타자 박동원의 땅볼을 제대로 포구하지 못했다. 이어 알드레드가 문보경에게 안타를 맞으며 무사 1·2루 위기에 몰린 뒤 구본혁의 땅볼에 1루수 이우성의 송구 실책이 나오며 만루가 됐다.
두 차례 실책은 결국 실점으로 이어졌다. 알드레드가 박해민에게 땅볼을 유도하는 과정에서 점수와 아웃 카운트를 맞바꿨고, 신민재에게 희생플라이를 내주며 0-2로 끌려갔다.
김도영은 5회말 해결사로 나섰다. 2사 후 최원준의 안타와 박찬호의 내야 안타로 1·3루 기회를 맞은 뒤 소크라테스가 볼넷을 골라내며 만루 기회가 만들어졌다. 김도영은 엔스의 초구 150㎞ 직구를 때려 그대로 그랜드슬램으로 연결했다. 4-2 역전.
경기 후반에는 불펜진이 지옥과 천당을 오갔다. 알드레드가 6이닝 2실점(비자책)으로 등판을 마친 뒤 마운드를 이어받은 장현식이 첫 상대인 박동원에게 초구 홈런을 맞으며 4-3 추격을 허용했다.
장현식은 홈런을 내준 뒤에도 문보경에게 안타, 구본혁에게 2루타를 맞으며 무사 2·3루 위기에 처하자 김대유가 긴급 투입됐다. 김대유는 불을 완벽히 껐다. 박해민을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포수 한준수의 도움을 받아 3루 주자 문보경을 견제사로 잡았고, 홍창기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실점하지 않았다.
하지만 8회초에는 전상현이 흔들렸다. 전상현은 선두타자 안익훈에게 안타를 내준 뒤 김현수를 플라이로 처리했으나 오스틴에게 홈런을 맞으며 4-5 재역전을 허용했다.
어려워 보였던 흐름은 8회말 홈런 두 방에 완벽히 뒤집혔다. LG가 김진성을 등판시킨 가운데 1사 후 최형우와 나성범이 연달아 홈런을 터트렸다. 백투백 홈런으로 6-5 재역전.
정해영은 9회초 깔끔하게 경기를 매듭지었다. 구본혁을 파울플라이, 박해민을 땅볼, 신민재를 땅볼로 잡으며 삼자범퇴로 재역전극의 막을 내리며 위닝 시리즈를 확정 지었다.
이범호 감독은 경기 후 “정말 힘든 승부였다.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싸워준 선수들에게 고맙다”며 “알드레드가 6이닝 동안 LG 타선을 정말 잘 막아줬다. 세 번째 등판이었는데 가장 좋은 투구였다”고 말했다.
또 “위기 상황에서 등판한 김대유의 호투가 없었다면 오늘 경기가 쉽지 않았을 거다. 정해영도 박빙 승부에서 듬직하게 팀 승리를 지켰다”며 “타격에서는 수비 실책으로 실점 빌미를 줬던 김도영이 첫 만루 홈런을 때려내며 분위기를 바꿀 수 있었다. 8회초에는 최형우와 나성범의 홈런으로 다시 역전에 성공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한규빈 기자 gyubin.han@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