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회 전남보훈대상 수상자>“당신들이 있었기에 지금의 우리가 있습니다"
2024년 06월 17일(월) 17:47 |
전남일보가 주최·주관하고 전남서부보훈지청, 전남도, 보성군이 후원하는 제20회 전남보훈대상에서 △상이군경 △중상이자 배우자 △미망인 부문 △유족 부문 △특별 부문(독립유공자 유족·6·25참전유공자·월남전참전유공자5·18민주유공자 유족) 등 5개 부문의 수상자가 선정됐다. 8인의 수상자는 모두 국가유공자나 그 유가족으로서 국가와 지역사회, 보훈 가족 및 보훈단체 등을 위해 헌신해 그 공을 인정받았다. 시상식은 18일오후 2시 전남보훈회관 4층 대강당에서 개최된다. 전남보훈대상은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기리고 국민의 호국보훈 의식을 함양하기 위해 제정됐다. 올해로 20회째를 맞은 전남보훈대상을 통해 그동안 국가유공자와 유가족 104명이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편집자주
▷모범국가유공자 부문-손태온(보성)
손태온(74)씨는 1970년 베트남전 참전으로 인한 고엽제 후유증으로 상이 5급의 신체적 장애를 얻었다.
몸이 불편함에도 불구하고 상이군경회 보성군 지회장으로서 책임과 의무를 다하며 회원 간의 친목도모 및 조직강화에 앞장서고 있다.
손씨는 일상생활에 어려움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자녀 2명을 모두 훌륭히 성장시켰으며, 대한민국상이군경회 전남지부 보성군 지회장으로 맡은 바 책임을 다하며 본회를 잘 이끌어 가고있다.
보성군 재향군인회 회장을 3선했으며, 보성군 회천농협 조합장 2대를 연임해 지역 발전에도 크게 이바지했다.
매월 현충탑 참배와 지도원 회의 개최, 정기총회 개최, 회원 위문활동, 경조사 활동을 이어오며 지역민들과의 소통에도 소홀히 하지 않았다.
또 보성군 참전기념탑 건립 추진, 보성군 관내 현충탑 및 월남참전기념탑 주변 벌초작업, 보훈회관 앞 국기대봉 설치 등을 통해 지역민들로 하여금 자긍심을 고취시켰다.
손씨는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나보다 남을 먼저 배려하는 마음으로 상이군경회 발전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서옥례(83)씨는 영광군 불갑면에서 2남 3녀중 차녀로 태어나서 모든 집안일과 힘든 농사 일을 도맡으며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동생들을 뒷바라지했다.
군대에서 부상당한 국가유공자인 남편 김양진씨를 만나 1959년에 결혼해 슬하에 자녀 넷을 뒀다. 김양진씨는 6·25 전쟁 당시 군대에서 복무하다 전투 중에 다리, 턱, 머리에 파편을 맞아 큰 부상을 당해, 서씨는 남편을 보필하며 건축일, 막노동, 행상 등으로 생계를 유지하며 1남 4녀의 자녀를 모두 훌륭하게 키워냈다.
또 고단한 환경 속에서도 단체 발전에 기여했으며, 어려운 회원 돕기, 국민운동, 자원봉사 활동에 솔선수범해 지역사회 발전에 크게 이바지했다.
힘든 상황임에도 불구, 1995년부터 2015년까지 20여년간 노인복지회관과 이랜드복지관에서 어르신들을 위해 식당봉사를 했으며, 돌봄이 필요한 지역의 아이들을 위해 반찬배달을 하는 등 불우한 아이들을 위문하고 연료와 과일, 물품들을 꾸준히 제공하기도 했다. 추석, 설 명절때마다 독거 노인들을 정기적으로 방문하는 등 이웃사랑을 실천한 서씨의 노력과 희생은 가정과 국가 모두에 크게 기여했다고 인정된다.
박점옥(82)씨는 6·25 전쟁당시 왼손에 총상을 입어 상이 5급 판정을 받은 고(故) 허진환씨의 미망인으로, 장애를 가진 남편과 함께 1남 6녀를 훌륭하게 성장시켰다.
당뇨와 당뇨합병증으로 건강이 악화된 남편을 지극정성으로 간호했으나, 2003년 7월 사망했다. 박씨는 2015년 5월 곡성군지회장으로 임명받은 후 현재까지 활동 중이며 투철한 사명감과 헌신적인 봉사정신으로 회원들을 가족처럼 생각하고 권익과 복지 증진을 위해 노력하는 등 타의 모범이 되고 있다. 설, 추석 등 명절 때마다 고령, 무의탁 회원들을 찾아 위문품을 전달하는 등 회원들과 함께 따뜻한 지역사회를 만들기 위해 힘쓰고 있다.
또 국가유공자 미망인으로서 자긍심을 갖고 불우이웃을 위해 2015년부터 매년 연말이 되면 성금을 모아 30만원씩 곡성군 주민복지과에 기탁해 이웃사랑을 실천 중이다.
자유민주주의 수호에 앞장서고 나라 사랑 정신을 고취시키고자 곡성군의 협조를 얻어 2015년부터 2019년까지 매년 나라사랑배움터 순례를 실시했으며, 현재까지는 매년 호국정신함양 안보현장을 탐방해 회원들의 나라 사랑 정신을 함양하고 자긍심을 높이는 데 기여한 공을 인정받았다.
오갑균(75)씨는 부모님이 경찰서에 근무한다는 이유로 이념을 달리하는 사람들로부터 총살을 당해 유족인 큰 아버지에게 입적됐다.
1972년 김효순씨와 결혼해 경제적 어려움을 함께 극복하며 궂은 일을 마다하지 않고 두 자녀를 대학까지 교육시키는 등 이웃의 귀감이 됐다.
부친의 빈자리로 인해 어릴 적부터 역경을 겪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신적, 경제적 고통을 감내하고 보훈가족의 복지증진을 위해 기여하며 모범회원으로서 솔선수범하고 이웃들을 위해 헌신하고 봉사해 왔다.
오씨는 군대 전역 후 농협에 입사하여 업무지식을 차곡차곡 쌓아가면서 승진했으며, 근무 중 농협 중앙회 표창, 도지부 표창, 군수 표창, 조합장 상 등 여러 번의 수상을 통해 업무 능력을 인정받았다.
퇴직후에는 몽탄면 바르게살기 위원장으로 추천돼 13년간 임기를 수행했으며, 몽탄농협 비상임이사에 선출돼 지역 농업 발전을 위한 가교 역할을 해냈다.
현재 대한민국전몰군경유족회 전남지부 사무국장으로 재직 중이며 지역과 국가발전을 위해 충실히 근무하고 있다.
최윤식(83)씨는 광복회 전남도지부 및 목포연합지회 설립에 크게 공헌한 바를 인정받았다.
평소 주변의 불우한 이웃과 생활고에 시달리고 있는 광복회원들을 보살피는 등 독립유공자들의 복지 증진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현재 고령에 홀로 생활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광복회 전남도지부 목포연합지회 지회장을 맡아 각종 국가기념일의 기념식 및 보훈 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등 전남 보훈선양 사업 발전을 위해 이바지하고 있다. 최씨는 광복회 전남도지부가 설립되기 훨씬 이전인 1987년부터 광복회 목포시 총부를 맡아 봉사했다. 또 2019년 1월부터 2022년 2월까지 목포연합지회 회원으로 활동하며 광복회 전남도지부 설립과 목포보훈회관에 광복회 목포연합지회 사무실 개소를 위해 지자체에 건의, 사업비를 확보하는 등 전남 서부지역 독립유공자와 유가족의 복지 증진을 위해 부단히 노력한 공을 인정받았다. 뿐만 아니라 주변의 불우한 이웃에게 봉사하면서 전남 서부지역 요양원에 기거 중인 독립유공자와 유가족을 보살피는 등 이들의 복지 향상과 처우개선을 위해 노력하며 광복회 목포연합지회 장직을 충실히 이행하고 있다.
김형제(92)씨는 6·25 전쟁 당시 철원 금화지구전투에 포병부대원으로 참가한 역전의 용사다.
복무 중 사고로 조기 전역했으며 이후 고향인 해남으로 돌아와 정부 시책인 새마을운동에 적극 참여했다.
1960년 1월부터는 해남군 외장리 마을의 이장 직책을 맡아 16년간 봉사정신을 바탕으로 근면성실하게 직무를 수행했다. 또한 넉넉지 않는 형편속에서도 자녀들을 모두 훌륭하게 성장시켰다.
2010년부터는 6·25참전유공자회 해남군지회 운영위원, 감사 등을 역임하면서 지역 봉사활동, 수해지역 복구 등에 적극 동참하고 매년 손수 지은 쌀을 지역 내 어려운 이웃들에게 기부해 주위의 귀감이 되고 있다.
2022년 9월부터 대한민국 6·25참전유공자회 전남지부 해남군 지회장 직책을 수행 중인 김씨는 회원들의 복지 증진을 위해 해남군과 협조해 보훈회관 여유공간에 경로당을 설치해 회원들에게 쉼터를 제공했다.
또 후손들에게 6·25참상을 바로 알려 다시는 이 땅에서 전쟁이 발발하지 않도록 홍보 교육에도 앞장서고 있다.
김득환(77)씨는 1964년 10월1일 육군에 입대해 제9사단 소속으로 1966년 8월30일부터 1967년 7월12일까지 백마부대 선발대로 베트남전에 참전했다.
대한민국월남전참전자회 장흥군지회 사무장을 역임하면서 국가유공자로서 품위를 유지하고 타의 모범이 될 수 있도록 회원들을 항상 계도한 공을 인정받았다.
2008년 12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16회에 걸쳐 베트남에서 한국으로 시집 온 이주 여성들을 위해 위안행사를 개최해 온정을 나누었으며, 행사시 군보조금 부족분은 지회장 자부담으로 진행해 나라 사랑 문화 확산에 기여했다.
안보의식 고취 및 호국정신 함양을 위해 매년 6·25 기념행사, 향군의날, 호국순례 등에 참여해 회원 상호 간의 가교 역할을 했다.
이밖에 보훈회관 건립 등 보훈가족의 복지 증진을 위해 노력했으며 보호회원, 독거노인, 불우 이웃 등 주변의 어려운 지역민들을 위해 봉사했다.
이밖에도 김씨는 지역의 재해 복구를 위해서도 앞장서고, 장흥군 토요시장 친절캠페인에 참여하는 등 지역과 국가발전을 위해 힘써 회원들에게 신임을 얻고 있다.
제20회 전남보훈대상 5·18민주유공자 부문 특별상을 수상한 양관석(69)씨는 1980년 5·18민주화운동 당시 민주화를 위해 산화한 민주열사의 형제다.
완도군 약산면에 거주 중인 양씨는 완도에서 주 1~2회 중앙회가 있는 광주를 찾아 오월 정신 계승과 5·18 민주화운동 유공자들의 복지 증진 및 유족회 발전을 위해 기여하고 있다.
또한 양씨는 2013년부터 완도군 약산면 항일운동 기념사업회 추진위원장으로 활동하며 20억원의 국고 및 도비, 군비를 확보해 항일운동 추모탑을 건립하는 데 앞장섰으며, 항일 운동 열사 중 서훈을 받지 못한 4명의 대상자를 발굴하여 보훈 대상으로 국가유공자로서 인정 받을 수 있도록 노력했다.
2013년부터 2017년까지 완도군 약산면 번영회장을 역임하며 약산면의 발전과 지역민의 복지 증진을 위해 기여했다.
5·18민주유공자 유족회 임원과 전남지부장을 지내며 지부 설립 및 지회 설립을 직접 추진했고, 매년 5월 추모행사와 전남 지역의 추모 공연을 진행해 오월 정신을 널리 알리는 데 헌신한 공을 인정받았다.
김은지 기자 eunji.kim@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