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에서도 아동권리를 보호해 주세요”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아동권리옹호단 <2> 디지털 범죄 대응
“인식하지 못하던 범죄 많아”
건강한 온라인 환경 조성 위해
아동·기업·사회 대응방안 제시
“기업 제안서 작성해 전달 예정”
“인식하지 못하던 범죄 많아”
건강한 온라인 환경 조성 위해
아동·기업·사회 대응방안 제시
“기업 제안서 작성해 전달 예정”
2024년 06월 10일(월) 19:04 |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광주지역본부 소속 아동권리옹호단 단원들이 지난달 11일 초록우산 광주지역본부 대회의실에서 디지털 속 아동 권리를 보호하기 위한 대응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초록우산 광주지역본부 제공 |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광주지역본부 소속 아동권리옹호단 단원 15명이 지난달 11일 초록우산 광주지역본부 대회의실에서 디지털 범죄로부터 아동의 권리를 지키기 위한 옹호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초록우산 광주지역본부 제공 |
지난달 11일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광주지역본부 소속 아동권리옹호단 단원 15명이 초록우산 광주지역본부 대회의실에 모였다. 디지털 범죄로부터 아동의 권리가 지켜질 수 있도록 아동, 어른, 사회, 기업 등의 역할은 무엇인지 논의하기 위해서다.
본격적인 옹호 활동에 앞서 단원들은 아동·청소년의 온라인 환경 및 사용 실태를 살폈다.
해당 활동에서 단원들은 일상생활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디지털 기기로 핸드폰, 컴퓨터, TV 등을 꼽았다. 하루 사용 시간은 초등학생 60~120분, 중·고등학생 120~240분인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단원들 대부분은 디지털네이티브(태어날 때부터 디지털 기술을 가까이 접하며 자라난 세대)로 도서관 대신 검색포털이나 전자책(e-book)을 이용하고 나만의 공간을 특정 장소가 아닌 SNS나 개인 블로그라고 생각하는 등 일상생활에서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경계 없이 드나드는 것으로 파악됐다.
온라인 활동이 익숙한 단원들은 디지털 범죄에 노출됐음에도 이를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대다수였다.
디지털 범죄 유형을 알아보기 위해 서로 의견을 나누던 단원들은 유해콘텐츠 및 광고 노출, 사이버 연애, 디지털 성범죄 등을 직·간접적으로 경험한 경우가 많다는 점에서 놀란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단원 정단비(14)양은 “디지털 범죄는 직접적으로 피해를 보고 내가 당하진 않을 것으로 생각했는데 교육을 통해 디지털 범죄는 우리 주변에 비일비재하게 일어나고 있다는 것을 인식하게 됐다”고 말했다.
단원 김태희(13)양은 “디지털 사용 시간이 늘어난 만큼 우리 모두 스스로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다”며 “범죄에 취약한 아동들이 피해를 보지 않도록 사회에서 디지털 범죄에 관해 관심을 가지고 교육하거나 처벌을 강화해 주면 좋겠다”고 밝혔다.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광주지역본부 소속 아동권리옹호단이 디지털 속 아동 권리를 보호하기 위해 제시한 대응방안. |
긴 토론 끝에 단원들은 대응 방안으로 △개인은 유해 콘텐츠 제한 앱 사용, 개인정보 유출 인지, 사용에 대한 매뉴얼 정하기를 △사회는 ‘이 정도는 괜찮아’라는 사회적 인식 변화, 온라인 환경에 대한 안전교육 실시를 △기업은 아동 계정 캐릭터의 경우 선정적인 모델 금지, 모니터링을 통한 사전 차단 기능 강화, 개인정보 동의 약관 검토 의무화 등의 활동에 나서야 한다고 제시했다.
초록우산 광주지역본부 관계자는 “태어날 때부터 자연스럽게 디지털 세상 속에서 활동해 온 요즘 아이들은 디지털 환경 속의 나와 현실 속의 나 사이에서 정체성의 혼란을 겪는 경우들이 종종 발생하고 있다”며 “디지털과 온라인의 발전이 교육 및 문화 격차 해소에 기여하는 부분도 있지만 오랜 사용 시간과 정제되지 않은 정보의 노출 등으로 비교적 안전하지 않은 온라인 환경에 아동들이 노출돼 있다. 디지털 범죄에도 연루될 가능성이 높아 사회적 관심이 필요한 시점이다”고 당부했다.
초록우산 광주지역 아동권리옹호단은 지난 2월 출범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옹호 활동에 나서고 있다. 이들은 온라인상의 아동 친화적이고 안전한 환경조성을 위해 기업에 제안할 내용을 구체적으로 논의, 이달 내 기업에 전달할 예정이다.
정상아 기자 sanga.jeong@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