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상대 5연패’ KIA, 우승 전선에 먹구름 꼈다
3-9 완패… 루징 시리즈 확정
2024년 06월 05일(수) 22:11
KIA타이거즈 황동하가 5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롯데자이언츠와 2024 신한 SOL뱅크 KBO 리그 시즌 7차전에 선발 등판해 3회초 2실점한 뒤 어두운 표정으로 마운드를 내려오고 있다. KIA타이거즈 제공
2001 헤리티지 유니폼 색깔처럼 KIA타이거즈의 우승 전선에 먹구름이 짙게 꼈다. 롯데자이언츠 상대 5연패 늪에 빠지며 첫 헤리티지 시리즈 ‘호영(湖嶺) 대제전’에서 루징 시리즈를 확정 지었고, 선두까지 내줄 수 있는 상황에 직면했다.

KIA는 5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롯데와 2024 신한 SOL뱅크 KBO 리그 시즌 7차전에서 3-9로 완패했다. 3연패에 빠진 KIA는 35승 1무 24패(승률 0.593)로 6할 승률이 붕괴됐다.

지난 4월9일부터 두 달 가량 놓치지 않았던 선두 자리도 뺏길 위기에 처했다. 2위 LG가 35승 2무 25패(승률 0.583)로 0.5경기 차까지 추격했다. 다음 날 경기에서 KIA가 패배하고 LG가 승리하면 순위를 맞바꾼다.

KIA는 최근 5경기에서 15득점, 평균 3득점에 그친 빈공에 발목을 잡혔다. 황동하가 5이닝 3실점(2자책)으로 무난한 투구를 펼쳤지만 안타 7개와 실책 1개, 볼넷 1개를 얻어내는데 그치며 추격의 동력을 찾지 못했다.

황동하는 1회초와 2회초 수비를 실점 위기 없이 넘긴 뒤 3회초 2사 후 흔들리며 2실점했다. 윤동희에 안타, 고승민에 볼넷을 내주며 1·2루 위기를 맞은 뒤 레이예스에게 내야 안타로 선제 실점했고, 손호영에게 적시타를 맞으며 추가 실점했다.

이어 4회초를 다시 실점 위기 없이 넘겼지만 5회초 주장 나성범의 본헤드 플레이로 추가 실점했다. 1사 후 고승민에게 2루타를 내줬고 레이예스에게 플라이를 유도했으나 우익수 나성범이 아웃 카운트를 착각한 모습을 보이며 후속 플레이를 진행하지 않았다. 이 사이 고승민이 홈을 밟아 0-3이 됐다.

이범호 감독은 문책성 교체를 단행하는 모습이었다. 나성범에게 특별한 부상이 없었지만 6회초 시작과 함께 이창진을 우익수로 투입했다. 배터리로는 이준영과 김태군이 호흡을 맞췄다.

3점 차가 극복 불가능한 격차는 아니었지만 KIA는 추격에 실패했다. 이미 3회말 1사 1·2루에서 나성범의 병살타로 점수를 만들지 못한 상황이었고, 좀처럼 분위기를 끌어올리지 못했다.

이어 6회말 선두타자 박찬호가 땅볼을 쳤지만 3루수 손호영의 송구 실책으로 출루한 뒤 김도영의 안타로 무사 1·2루 기회를 잡았으나 이창진이 인필드플라이로 물러났고, 최형우의 적시타 후 김상수의 폭투까지 나오며 3-2가 됐지만 이우성이 플라이, 소크라테스가 땅볼로 허무하게 물러났다.

KIA는 7회초 장현식이 윤동희에게 적시타를 내주며 다시 4-2로 격차가 벌어졌고, 8회초 최지민이 이정훈에게 적시타를 내준 뒤 김도현이 윤동희에게 싹쓸이 2루타를 맞으며 8-2까지 벌어졌다.

KIA 타선은 8회말 김도영의 적시타로 한 점을 만회해 8-3이 됐으나 9회초 김사윤이 이정훈에게 적시타를 내주며 끝내 9-3, 6점 차로 패배와 함께 루징 시리즈를 확정 지었다.
한규빈 기자 gyubin.han@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