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투고·김상남>안전불감증과 안전수칙
김상남 여수소방서 현장대응단 소방위
2024년 06월 04일(화) 18:24
김상남 여수소방서 현장대응단 소방위
‘안전불감증’이란 자신에게 발생할 수 있는 사고나 재난으로 인한 위험과 피해에 대해서 안일하게 대처하고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상태를 말한다. 이처럼 사고에 대한 둔한 반응은 유사시 적절한 대처가 이루어지기 어렵기 때문에 사고에 대한 직접적인 원인으로 작용하게 되며 큰 인명 피해를 낳게 된다.

우리나라에서 안전불감증으로 발생한 대표적 사건으로는 1994년에 일어난 ‘성수대교 붕괴사고’와 1995년에 일어난 ‘삼풍백화점 붕괴사고’를 들 수 있다. 각각 50명의 사상자와 502명의 사망자가 발생하였다. 두 사고 모두 부실공사로 발생한 참사였는데 붕괴가 일어나기 전 충분한 전조증상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무시하고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아 수많은 인명피해라는 비극으로 이어졌다.

또한 2022년 10월 29일 발생한 이태원 압사 사고의 경우 2020년 코로나 이후 통제했던 거리두기와 영업시간 제한,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되면서 이태원의 핼러윈을 앞두고 많은 사람들이 몰려, 해밀톤 호텔 앞 좁은 골목길 경사로로 인파가 밀리면서 159명이 사망하였다. 2003년 대구 지하철 참사 192명, 2014년 세월호 침몰 사고 304명 이후 발생한 역대 최대규모의 인명사고로 기록되었다. 핼러윈으로 인파가 몰릴 것을 사전에 예측하고 대비를 미리 했었더라면, 평소에 안전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이는 정책을 폈더라면 많은 희생자가 발생하지 않았었으리라 싶다.

그러므로 우리의 생활과 작업 현장에서 지켜야할 각종 안전 수칙의 준수야말로 부주의와 안전불감증으로 발생할 수 있는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고 생명을 보호할 수 있는 지름길임을 명심하자. 평소에 시민 각자가 안전 수칙을 중요시 생각하여 잘 지키고, 안전문화 정착을 주된 정책 방향으로 실행해 나가는 것은 선진사회로 나가는 길이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