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연승 도전’ KIA, 마법사 대포에 일격 당했다
KT에 5-8 재역전패… 피홈런 3개
2024년 05월 31일(금) 21:52
KIA타이거즈 양현종이 31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T위즈와 2024 신한 SOL뱅크 KBO 리그 시즌 7차전에 선발 등판해 숨을 고르고 있다. KIA타이거즈 제공
올 시즌 최다 연승 타이기록에 도전한 KIA타이거즈가 세 차례 홈런포를 터트린 KT위즈에 일격을 당했다. 장성우를 시작으로 멜 로하스 주니어와 황재균에게 잇따라 대포를 맞으며 6연승 문턱에서 좌절했다.

KIA는 31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T와 2024 신한 SOL뱅크 KBO 리그 시즌 7차전에서 5-8로 재역전패했다. 연승 행진이 5경기에서 중단된 KIA는 올 시즌 34승 1무 21패(승률 0.618)를 기록했다.

KIA는 선발 등판한 양현종이 5회까지 무난한 투구를 이어갔으나 6회 들어 급격히 흔들리며 승기를 내줬다. 6회초 아웃 카운트를 한 개 밖에 잡지 못하며 주자를 쌓은 것이 모두 실점으로 이어졌다.

양현종은 1회초 선두타자 로하스에게 안타를 허용한 뒤 김상수를 3구 루킹 삼진으로 돌려세웠으나 강백호에게 적시 2루타를 맞으며 선제 실점했다. 하지만 타선이 1회말 나성범의 적시타, 이우성의 희생플라이, 소크라테스의 적시타로 곧장 3-1 역전에 성공하며 어깨를 가볍게 했다.

그럼에도 2회초 역시 쉽지 않은 흐름이었다. 양현종은 2사 후 배정대에 안타, 신본기에 볼넷을 내주며 1·2루 위기를 맞은 뒤 로하스에게 적시타를 맞아 3-2 추격을 허용했다.

양 팀이 5회말까지 추가 득점하지 못하며 팽팽한 흐름이 이어졌으나 양현종이 6회초 들어 급격히 무너졌다. 선두타자 장성우에 좌월 홈런을 맞으며 3-3 동점을 허용했다.

이어 조용호를 플라이로 처리했으나 황재균과 배정대에 연속 안타를 내준 뒤 신본기에게 던진 초구가 몸에 맞으며 1사 만루 위기에 처했고, 김도현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양현종이 남긴 위기 상황은 만루홈런이라는 최악의 시나리오로 향했다. 김도현이 로하스에게 던진 초구가 그대로 좌측 담장을 넘어가며 한 방에 3-7로 균형이 기울어졌다.

KIA는 7회말 2사 후 추격 기회를 잡았다. 박찬호가 좌전안타를 만들어낸 뒤 김도영이 김민수를 상대로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큼지막한 홈런을 때려내며 5-7로 따라잡았다.

하지만 다시 역전의 기운을 지우는 홈런이 나왔다. 8회초 선두타자로 나선 황재균이 김도현을 상대로 좌월 홈런을 터트리며 5-8로 다시 격차가 벌어지며 추격의 의지를 꺾었다.
한규빈 기자 gyubin.han@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