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투고·김학수>‘눈물의 여왕’을 통해 본 가족의 의미 김학수 농협중앙교육원 교수
최근 역대급 시청률을 기록하고 막을 내린 드라마가 하나 있다. 모 민영방송의 주말드라마 ‘눈물의 여왕’이 바로 그것이다.‘세기의 결혼, 세기의 전쟁’이라는 타이틀에서 알 수 있듯이 퀸즈 그룹 재벌 3세, 백화점의 여왕 ‘홍해인’과 용두리 이장 아들, 슈퍼마켓 왕자 ‘백현우’, 3년차 부부의 아찔한 위기와 기적처럼 다시 시작되는 사랑이야기가 그 줄거리다. 어떻게 보면 그야말로 드라마에서나 가능한 비현실적인 이야기이자 뻔한 스토리로 치부될 수 있는 소재임에도 ‘백현우와 홍해인의 결혼과 이혼, 사랑이야기’에 시청자들은 열광했다. 평소에 드라마를 즐겨 보지 않는 필자도 가끔 챙겨 봤을 정도니 말 다했다. 25%에 육박하는 시청률이 무색하지 않게 외신들도 호평을 쏟아내고 있다 ‘이 이야기는 결혼생활에서 벗어나려는 시도를 통해 사랑에 빠진 이유를 재발견했다”,‘마지막 순간 가장 순수한 행복에 도달한 가장 로맨틱한 K드라마’라는 극찬도 이어졌다. 그야말로 전 세계가‘백홍앓이’다. 그렇다.‘눈물의 여왕’에서 보듯이 ‘가족’은 우리 곁에 가까이 있으면서도 그 소중함을 쉽게 간과하기 쉬운 대상이다. 그런데 ‘가족’이라는 단어에 묘한 매력이 숨겨져 있는 것을 아는가. 영어로 가족을 뜻하는‘패밀리(Family)’는 “Father And Mother I Love You (아버지·어머니, 나는 당신들을 사랑합니다)”의 첫 글자를 합성한 것이라는 설이 있을 정도다. 그 설이 맞든 안 맞든 ‘가족’은 참 아름다운 말임에 틀림이 없다. 영어만 그런 것이 아니다. 우리말‘식구(食口))’는 또 어떤가. 식구는 ‘한 집에서 함께 살면서 끼니를 같이하는 사람’을 뜻하는 말이다. 마침 5월은 가정의 달이다. 그러고 보면 5월 달 만큼 기념일이 많은 달도 없을 것 같다. 근로자의 날로 시작해서 어린이날, 어버이날, 그리고 부부의 날, 스승의 날에 이어 석가탄신일까지 있다. 계절의 여왕인 5월, 가슴시린 눈물의 여왕이 아니라‘가족의 의미’를 되새겨보는‘기쁨의 여왕’의 주인공이 되어보는 것은 어떤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