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전세사기에 ‘초단기 임대차 거래’ 는다
대출이자 부담 전월세 대신 ‘週세’
출장·학업·이사 등 임시 거주 수요↑
관련 앱도 등장…장기계약시 혜택
광주 1주일 7만원…빌라 등 다양
출장·학업·이사 등 임시 거주 수요↑
관련 앱도 등장…장기계약시 혜택
광주 1주일 7만원…빌라 등 다양
2024년 05월 06일(월) 18:02 |
최근 취업, 이사 등으로 초단기 임대 수요가 늘어나면서 임대시장 내 주단위로 세를 내는 ‘주세’가 각광받고 있다. 사진은 주택단기임대 플랫폼 ‘삼삼엠투’ 광주지역 검색 결과. 삼삼엠투 캡처 |
최근 타지역에 취업한 김지연(27)씨는 출근날 전까지 집을 구하기에 시간이 빠듯해 임시로 단기 임대주택을 구하게 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씨는 “살 집을 바로 찾으면 좋겠지만 전세사기 같은 범죄 걱정에 신중히 집을 고르고 싶었다. 당장 출근이 급해 비즈니스 호텔을 알아봤지만, 가격이 너무 부담스러웠다. 그렇다고 저렴한 모텔에서는 지내고 싶지 않았다”며 “주 단위로 임대하는 곳을 찾아 1주일 정도 계약을 했다. 가격도 10만원대 중후반이라 합리적인 편”이라고 말했다.
기본 2년 단위 월세·전세 계약이 주를 이뤘던 임대시장에 새 바람이 불고 있다. 고물가 영향과 전세사기 공포에 1주일 단위로 세를 지불하는 ‘주세’가 인기를 얻고 있으며 초단기 임대를 제공하는 부동산 앱까지 등장했다.
초단기 임대 수요층은 김씨처럼 취업이나 대학교 입학, 출장 등 타지역 이동이 불가피한 이들은 물론이고 이사나 인테리어 공사로 인한 짧은 단위 거주가 필요한 사람 등 다양하다.
아파트 단지가 모여있는 광주 광산구의 한 공인중개사무소 대표는 “이사철만 되면 일주일이나 한달 정도 초단기 임대를 찾는 손님들이 꽤 많다”며 “손님들은 가구나 식기류가 있는 아파트나 오피스텔을 원하지만, 우리 사무소에서는 따로 주단위 임차인을 관리하고 있지 않아 근처 모텔방을 연결해 드리곤 했다. 이사나 인테리어 손님들은 가족 단위가 주라 모텔보단 돈을 들여 호텔을 이용한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초단기 임대 수요는 꾸준한 편이었지만 부동산을 통해서만 주단위 임대를 찾을 수 있어 부동산이 제공하는 모텔 달방을 계약하거나 개인이 직접 호텔 객실을 예약해 지내야 했다. 이에 전월세 보다 짧은 기간 동안 잠시 머물 곳이 필요한 사람들을 위해 ‘삼삼엠투’, ‘리브애니웨어 ’등 초단기 임대 물건을 제공하는 앱이 속속 생겨나는 추세다.
실제로 6일 주택단기임대 플랫폼 삼삼엠투에 따르면 지난 3월 기준 누적 앱 다운로드가 100만건을 돌파했다. 또 지난해 12월 기준 전국 단기임대 매물은 2만1000개로 전년(6900개)에 비해 3배 이상 급등했다. 지난해 연간 거래액도 260여억원으로 1년 전(49여억원)보다 약 6배 가량 뛰었다. 삼삼엠투가 전체 이용자를 분석한 결과, 출장 등 업무와 관련된 수요가 40%로 가장 많았고, 이사나 인테리어로 인한 단기임대(20%), 여행이나 휴식(25%), 기타 병원이나 학업·해외 입국(15%) 등의 순이었다.
이날 삼삼엠투에 ‘광주’를 검색해 보니 지역 내 초단기 임대 주택은 총 103개로 △북구 41곳 △서구 26곳 △동구 21곳 △광산구 13곳 △남구 2곳 등이었다.
이들 주택 모두 기본 1주일 단위로 임대 계약이 가능했고, 가격은 방, 화장실 등 주택 컨디션에 따라 상이했으며 오피스텔, 아파트 등 주거 형태도 다양했다. 또 4주 이상 장기 계약 시 5%~10% 할인 혜택도 제공하고 있어 한달 이상 거주 시 더욱 저렴하게 계약할 수 있었다. 광주 지역 초단기 임대 주택 최저가는 북구 우산동 빌라로 1주일에 7만원으로 하루에 1만원꼴이었으며 4주 이상은 1주일에 6만6500원의 임대비용으로 계약할 수 있었다.
박소영 기자 soyeong.park@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