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경찰 또 음주운전…고강도 문책도 무위
올해 5번째 적발…여론 '뭇매'
2024년 04월 14일(일) 18:29
경찰이 음주운전 합동단속을 진행하고 있다.
광주에서 현직 경찰관이 음주운전을 하다 사고를 내 경찰에 붙잡혔다. 올해 들어서만 벌써 5차례다.

광주 북부경찰은 술을 마시고 운전하다 교통사고를 낸 혐의로 동부경찰서 교통과 소속 A경감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4일 밝혔다.

A경감은 지난 12일 오후 8시 20분께 북구 양산동 한 도로에서 신호대기 중인 앞차를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앞차 차량 운전자가 경상을 입는 등 경미한 피해가 발생했지만, 사고 처리 과정에서 A경감의 음주운전 사실이 적발됐다.

조사 결과 A경감은 당시 혈중알코올농도 면허 취소 수치 상태에서 운전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A경감에 대한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는 한편 징계 수위를 논의할 예정이다.

광주경찰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 들어 잇따른 현직 경찰들의 음주운전에 고강도 대책을 실시했음에도 이번 사례까지 포함해 올해만 총 5차례 음주운전이 적발됐다. 서부경찰에서는 지난 2월부터 면허 취소 수치에 이르는 만취 상태로 추돌 사고를 내는 등 3차례나 음주운전 사고가 잇따랐다. 집중 감찰 조사를 받아 서부경찰서장 징계에 대한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

앞서 광주경찰은 ‘의무위반 근절 특별 경보’ 1호 발령과 별개로 자체적으로 특별 경보를 내렸다. 일선 경찰서에서도 특별 감찰 기간인 지난 11일까지 직원 회식을 전면 금지하고 내부 숙취 단속을 실시했다.

경찰 노조 격인 광주경찰청 직장협의회 또한 지난달 “조직과 동료 보호 차원에서 음주금지 동참을 호소한다”며 자정 노력을 촉구했다.

이런 상황에서 또다시 발생한 음주 사고에 광주경찰은 여론의 뭇매를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경찰청이 최근 경찰관 위법·일탈에 대해 관리자 ‘지휘 책임’까지 엄중 문책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만큼 처벌 또한 무겁게 내려질 가능성이 크다.

한편, 지난해 한 해 동안 광주서 경찰이 음주운전으로 적발된 사례는 총 4건이었다.
정성현 기자 sunghyun.jung@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