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일보]서석대>반값관광
김성수 논설위원
2024년 03월 05일(화) 17:01 |
김성수 논설위원 |
강진군이 시행하는 반값여행은 2인 이상 가족의 여행경비 절반을 환급해주는 게 골자다. 사전 신청자에게는 강진에서 쓴 돈의 50%, 최소 5만원에서 최대 20만원을 강진사랑상품권으로 돌려준다. 단 여행경비를 지원받기 위해서는 강진읍 상권에서 1건 이상 소비, 주변 관광지 3곳 이상 방문을 해야 한다. 시범운영 기간 신청건수는 총 4298건이며, 군이 지급한 관광 경비만 2억3000만원에 달한다. 강진군의 반값여행은 축제장과 읍소재지 상권, 인근 관광지로 활성화가 이어지는 ‘윈-윈 전략’이다. 과거 강진 청자축제장은 강진읍 상권과 거리가 멀다 보니 축제장만 ‘반짝 호황’에 그쳤다는 평가였다. 군이 반값여행을 통해 축제기간 상대적으로 읍 상권과 관내 관광지 등이 소외되지 않도록 배려한 것이다.
강진군은 시범운영을 통해 2.5배 이상의 성과를 거둔 만큼, 향후 경제적 파급효과만 최소 300억원에서 최대 1000억원까지라는 예측도 나온다. 반값관광에 대한 상인들의 기대감이 큰 이유다. 지역상품권은 재방문 효과 뿐아니라 농·수·축산물 판로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재방문 없이도 온라인 직거래장터인 ‘초록믿음’을 통해 원하는 농·수·축산물 구매가 가능하다.
강진군의 눈길을 끄는 정책은 반값관광만이 아니다. 2015년부터 시작한 농가체험 프로그램인 ‘푸소(FUSO-Feeling-Up, Stress-Off)’는 지난달까지 5만8328명의 학생·성인이 참여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강진군의 이같은 전략에는 매년 줄어드는 ‘정주인구’를 대신해 관광·체류형 ‘생활인구’를 늘리기 위한 차원이다.
타 지자체들의 비슷한 정책들도 많다. 엇비슷한 정책이라고 해서 똑같은 효과를 거둘지는 미지수다. 강진군의 정책이 더욱 빛나는 이유다. 굳이 강진군의 성공비결을 찾는다면 ‘지역소멸’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절실함’이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