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일보]매주 일요일 전통예술단체 신명난 놀음 한바탕
광주상설공연 공모 선정작
타악그룹 ‘얼쑤’ 등 5개 팀
3~12월 광주공연마루에서
타악그룹 ‘얼쑤’ 등 5개 팀
3~12월 광주공연마루에서
2024년 02월 27일(화) 16:54 |
2024 광주상설공연 무대에 서는 루트머지의 ‘광주의 멋과 풍류’. 광주예술의전당 제공 |
앞서 광주예술의전당은 지난해 12월부터 작품공모를 진행, 그 결과 △전통국악앙상블놀음판 △루트머지 △판소리예술단 소리화 △예락 △타악그룹 얼쑤 등 광주지역 5개 민간예술단체의 작품이 선정됐다.
광주상설공연은 매주 주말 관광객과 시민들에게 광주의 볼거리 문화를 제공하는 관광 콘텐츠로, 이번 공모 선정작은 3월부터 12월까지 매주 일요일 오후 5시 광주공연마루(서구 상무시민로 3)에서 진행된다.
전통국악앙상블놀음판의 新(신) 마당극 ‘뛰는 토선생 위에 나는 별주부’는 전통판소리 창극 수궁가와 이솝우화 토끼와 거북이 두 작품의 큰 줄거리를 융합한 새로운 마당극이다. 탈모에 걸린 용왕을 위해 용궁의 만년 인턴사원 별주부가 정규직을 대가로 토선생의 간을 구하러 갔다가, 토선생과의 달리기 대결을 펼친다. 이어 산신령을 만나 ‘건강 십계명’을 얻게 되는 이야기로 이어진다. 현 시대를 살아가는 다양한 세대들이 겪는 어려움에 맞춰 각색하여 웃음과 풍자, 해학으로 위로하고, 현 세대들에게 어려운 시기를 이겨낼 수 있는 위로와 용기를 주고자 한다.
루트머지의 도창이 그리는 ‘광주의 멋과 풍류’는 시대를 넘어 문화의 가교역할을 한 예인들의 모습을 그린 무대다.
1908년 광주천에서 광주 최초의 국악경창대회가 열렸다. 이후 1909년 광주 최초의 국악공연장 양명사가 세워졌고 1912년 속골 명창 김채만 협률사가 만들어졌다. 풍류방으로 이어진 남자들만의 창극 속 여주인공 박동실이 있었다.
판소리예술단 소리화의 창극 ‘춘향, 그 후..’는 한 아이의 엄마가 된 춘향이가 등장하는 작품이다. 엄마 춘향이의 회상 또는 꿈으로 김세종제 춘향가가 그려진다. 다만, 엄마가 된 춘향은 우리가 기억하는 청춘의 춘향이 아니다. 그래서 마냥 기쁘게 그리지만은 않았다. 지금 우리의 행복이 청춘의 행복이 아닌 것처럼.
예락의 이상한 나라의 꼭두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 전통 꼭두문화를 결합하여 각색한 작품이다. 맞벌이 부부로 바쁘게 살아가며 자신에게 소홀하고 잔소리만 하는 엄마 아빠가 못마땅한 이수는 어느 날 이상한 토끼 그림자의 흔적을 따라 방문을 여는데, 그 속에는 어른들을 닮은 이상한 꼭두들의 나라가 있다. 작품을 통해, 부모님(어른)을 이해하지 못하는 소녀가 다양한 성격들의 꼭두를 만나며 점차 어른을 알아가며 마음이 성숙해지는 시간을 만든다.
타악그룹 얼쑤의 광주노정기 ‘토선생기’은 고전문학 ‘별주부전’을 우리 지역의 대표적인 명소들을 돌아다니는 별주부의 광주 일대기로 바꾸어 각색한 타악&판소리 중심의 극이다. 극을 이끄는 소리꾼과 타악주자의 타악기·전통 연희 놀음으로 우리 지역을 재미있고 유쾌하게 알리는 한판 공연이다.
2024 광주상설공연의 모든 좌석(사전예매)은 무료로 자세한 일정과 예매 관련 사항은 티켓링크, 광주예술의전당 홈페이지 또는 전화(062-613-8379, 8372)로 확인할 수 있다.
도선인 기자 sunin.do@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