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일보]남구 월산동, 광주 예술인들의 '새 몽마르트르'
청년신진작가 작업실 대거 위치
동구 예술의거리·양림동에 이어
임용현 작가 ‘이메진 팩토리’ 등
레트로한 골목주택 영감 주기도
동구 예술의거리·양림동에 이어
임용현 작가 ‘이메진 팩토리’ 등
레트로한 골목주택 영감 주기도
2024년 02월 21일(수) 17:34 |
미디어아티스트 임용현 작가가 작업공간으로 사용하고 있는 광주 남구 월산동의 ‘이메진 팩토리’. 도선인 기자 |
광주에도 최근 새로운 몽마르트르로 주목되고 있는 곳이 있다. 둥그런 산등성이 모양을 수박에 빗대어 칭한 작은 언덕 ‘수박등’을 끼고 있는 남구 월산동이다. 지자체 주도의 문화예술 콘텐츠 조성사업이나 창작공간을 저렴한 가격으로 임대할 수 있는 레지던스 공모사업 등의 여파가 아니다. 비교적 광주에서 집값이 저렴한 지역에 속하면서 이곳에 자발적으로 작업실을 두는 작가들이 하나둘 늘어나면서다. 아파트 공화국을 벗어난 광주 대표 주택가로 골목마다 빼곡히 채워진 90년대 레트로한 건축양식도 영감에 한몫한다.
광주 남구 월산동의 임용현 작가 작업실. |
이름하여 ‘이메진 팩토리’. 미디어를 매체로 상상을 펼치는 임 작가의 작업처럼, 상상이 현실이 되어 나가는 공장이라는 의미다. 임 작가는 “대형작품을 이동시킬 수 있게 통창을 뚫고, 층마다 서로 다른 성격의 작업실과 쇼룸을 뒀다. 나만의 의도와 편의성이 총집합된 첫 공간이라 애정이 크다”며 “지난해 워낙 전시 일정이 많아 교육이나 소규모 행사 공간으로 활용을 못 했는데, 올해는 미디어아트 사랑방으로도 활용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광주 남구 월산동의 이인성 작가 작업실. |
광주 남구 월산동의 이세현 작가 작업실. |
이외에도 월산동에 정정아 작가를 비롯해 월산동 인근 지역으로 봉선동에 하루.K, 서구 농성동에 김자이 작가 등의 작업실이 밀집해 있다. 여러 예술적 창·제작과 연구를 중심으로 하는 독립큐레이터 그룹 ‘오버랩’도 월산동 27-17에 공간을 두고 있다.
광주 남구 월산동에 있는 독립큐레이터 그룹 ‘오버랩’에서 전시가 진행되고 있는 모습. |
도선인 기자 sunin.do@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