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일보]서석대>명절 밥상머리 민심
박성원 편집국장
2024년 01월 31일(수) 14:52 |
박성원 국장 |
사실 서민들은 정치보다 먹고사는 문제에 더 관심이 많다.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 팍팍한 살림살이를 꾸려야 하는 서민들의 우선순위에 정치는 없다. 매출 급감에 울상을 짓는 전통시장 등 소상공인들, 설 연휴 귀향을 포기한 채 아르바이트라도 해서 용돈을 벌어야 하는 청년 실업자들에게 명절은 고통스런 시간이다.
국회 공직자윤리위원회가 지난해 3월 공개한 ‘2023년 국회의원 정기재산변동신고’에 따르면 재산공개 대상인 국회의원 296명 중 재산 500억원 미만인 292명의 평균 신고 재산액은 25억2605만원이었다. 수십억대 자산가인 국회의원, 못지않게 재력을 갖춘 총선 입지자들이 서민들의 심정을 얼마나 헤아릴 수 있을지 의문이다.
올 총선은 윤석열 정부에 대한 중간평가의 성격이 강하나, 민생경제를 살릴 수 있는 대안을 제시하고 분열된 사회를 통합해야 하는 숙제도 함께 안고 있다. 여야 정치권은 설 연휴 민심을 겸허히 받들어 정책을 수립하고 총선 공약에 반영해야 한다. 그것이 정치에 실망한 국민들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