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일보]총선 누가 뛰나·여수시갑>주철현 vs 이용주 ‘리턴매치’… 경선 기싸움 팽팽
현역 주철현 ‘재선가도’ 관심
이용주, 합종연횡 가능성 열어
국힘, 고영호 당협위원장 가세
이용주, 합종연횡 가능성 열어
국힘, 고영호 당협위원장 가세
2024년 01월 16일(화) 18:34 |
6명의 입지자 가운데 민주당 소속만 5명에 달해 경선을 앞두고 기싸움이 팽팽하다. 여권에서는 고영호 국민의힘 여수 당협위원장의 출마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주 의원과 이 전 의원 외에 민주당에서는 강화수 전 청와대 행정관, 김경호 제주대학교 교수, 박기성 미디어와사회연구소 소장의 출마가 점쳐지고 있다. 이들 중 박기성 소장만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상태다.
강화수 전 청와대 행정관은 지난 21대 총선에서 당내 최종 경선 3인까지 올랐지만, 결국 주 의원에 밀려 고배를 마신 바 있다. 노무현 정부에서 정책실 행정관을 지낸 뒤 문재인 정부에서는 국가안보실 행정관을 역임했다.
지난해 민주당 대선기획단에서 활동했던 김경호 제주대 교수는 지난 19대, 20대 총선에서도 출사표를 던졌다. 지역 현안에 대한 심도 깊은 방향과 전략을 제시하며 소신 있는 이미지를 구축해 온 점 등이 주목받고 있다.
박기성 소장은 지난 1973년부터 1978년까지 신민당 소속으로 여수·여천·광양 지역구에서 9대, 10대 국회의원을 지낸 고 박병호 의원의 아들이다. 박 소장은 출마 선언에서 “여수를 위해 이바지할 수 있는 인물이 되라는 부친의 가르침을 받들어 정계에 입문하고자 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국민의힘에서는 고영호 여수갑 당협위원장의 출마가 점쳐지고 있다. 다만 지역 내 국민의힘 공천작업과 선거구 획정 등 유동적인 상황에 예비 후보 등록을 미루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철현 의원은 쟁쟁한 입지자들 속에서 비교적 유리한 고지를 확보하고 있다는 평가다. 여수시장, 민주당 여수지역위원장 등으로 활동하며 이미 지지기반이 탄탄한 상태에서 현역 프리미엄까지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주 의원은 여수시장 시절 금오도 연륙·연도교 건설, 여수박람회장 사후활용 특별법 제정 등에 앞장섰으며 지난 4년간 의정활동에서 여수고속도로 용역예산 확보, 금오도 해상교량 건설 확정, 여수박람회장 공공개발 사후활용 확정 등의 성과를 거뒀다.
특히 주 의원의 경우 21대 초선의원들이 대표발의한 법률안 중 법안에 반영된 비율이 43.59%로 가장 많아 눈길을 끌기도 했다.
하지만 오랫동안 여수지역에서 행정과 의정을 넘나들며 활동한 만큼 논란이 됐던 과거 이력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부정적 평가도 나온다.
주 의원의 대항마로 여겨지는 이용주 전 의원은 이러한 부분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최순실 청문회 스타’로 얼굴을 알린 이 전 의원은 지난 총선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했지만, 주 의원에게 패배한 바 있다. 지난 2021년 민주당으로 복당하면서 검찰 출신 선후배로써 주 의원과 다시 한번 맞붙게 됐는데, 여수을 김회재 의원과 권오봉 전 시장 등과의 우호적 관계를 내세우며 합종연횡의 가능성까지 내비친 상황이다.
이 전 의원은 출마 기자회견 당시에도 주 의원을 상대로 상포지구 개발 특혜 문제에 대한 명확한 입장표명을 요구하는 등 불씨를 지피고 있다. 다만, 이 전 의원 역시 음주운전과 탈당 이력에도 민주당 적격심사를 통과한 것에 대해서는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
경선을 한 달 이상 앞두고 있지만, 이미 경쟁 상대로 수차례 맞붙었던 만큼 주 의원과 이 전 의원의 기싸움은 팽팽하다. 최근에는 주 의원이 이 전 의원 측 캠프 관계자와 김회재 의원의 특보 등 4명을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출처불명으로 유포된 ‘민주당 현역 평가 하위 20% 명단’을 불순한 목적으로 적극 유포했다는 주장인데, 이에 대해 이 전 의원은 “일개 찌라시에 현역 의원이 호들갑을 떨고 있다”며 날을 세우며 맞서는 상황이다.
한편 여수갑은 선거구 획정에 따른 경계 조정 등이 변수다. 당초 여수지역은 지난 2022년 12월 기준 분구기준점 27만8000명이 붕괴되며 단일선거구로 합구가 유력했지만, 경계 조정으로 단독 선거구를 지켰다. 하지만 기존 여수갑 선거구였던 삼일동과 묘도동이 을로 이동하고, 을 선거구였던 둔덕동이 갑으로 이동하는 경계 조정이 이뤄질 수도 있어 출마자들의 유불리에도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곽지혜 기자 jihye.kwak@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