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일보]민주, 서구을 '전략선거구' 지정 논란
현역의원 탈당·불출마 지역 선정
“입장 따를 것”vs"광주 무시한 것”
2024년 01월 15일(월) 18:28
임혁백 더불어민주당 공천관리위원장이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1차 중앙당 공직선거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더불어민주당이 광주 서구을 지역구를 전략공천 대상으로 선정하면서 출마를 준비하는 총선 입지자들의 반응이 찬반으로 엇갈리고 있다.

민주당 공직선거후보자 추천관리위원회는 15일 제22대 국회의원선거 지역구 후보자 추천 신청 수정 공모를 통해 현역 의원 불출마 지역 7곳과 탈당 지역 10곳 등 전국 17개 지역구를 전략선거구로 지정했다.

광주에서는 유일하게 ‘서구을’이 전략공천 대상 선거구에 포함됐다. 서구을은 지난 총선에서 양향자 의원이 당선된 지역구로, 양 의원은 지난 2021년 지역보좌관 성폭력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 혐의로 민주당에서 제명되자 탈당했다.

양 의원의 탈당으로 ‘무주공산’이 된 서구을에 출사표를 던진 이들은 현역 비례대표인 김경만 의원, 전 국회의원을 지낸 김광진 전 광주시 문화경제부시장, 부산고검장 출신인 양부남 민주당 법률위원장, 최회용 전 참여자치21 공동대표 등이다.

전략공천 발표 이후 서구을에서 출마를 준비해 왔던 예비후보들의 입장은 엇갈리고 있다.

예비후보들은 ‘경쟁력이 있는 기존 후보를 전략공천할 것’이라는 기대감과 함께 ‘청년·여성 등 제3의 인물을 공천할 수도 있어 사기가 떨어진다’는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예비후보 A씨는 “사고지역구인 것을 감안한 어쩔 수 없는 절차로 보인다. 기존 전략구 지정 규칙이 잘 지켜지기 바란다”고 말했다.

예비후보 B씨도 “당헌당규상 서구을은 전략선거구로 지정할 수 있다. 광주라는 이유만으로 전략공천이 없다는 것도 어찌 보면 차별적이다. 당의 입장을 따르겠다”고 밝혔다.

반대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예비후보 C씨는 “전략선거구 지정은 광주의 자존심을 무시하는 처사다. 그동안 준비한 예비후보들은 출마를 포기하라는 것인지 씁쓸하다”고 반발했다.

예비후보 D씨도 “당 차원에서 전략지구는 1년 전에 미리 밝힌다고 했는데, 갑작스러운 결정을 해 당황스럽다. 당규상 허용되기는 하지만 민주당이 텃밭이라 여겨온 광주에서 선거구를 전략공천한다는 것은 광주의 자존감을 무너뜨리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병훈 민주당 광주시당 위원장은 “전략공천 지역은 경선, 단수공천, 전략공천자 모집 등 여러 가지 방법을 고려해 선정되는 것으로 광주 서구을의 경우 아직 구체적으로 결정된 것이 없다”며 “향후 전략공천위원장과 공천관리위원장이 협의해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은지 기자 eunji.kim@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