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일보]재테크칼럼>2024년 자산시장은 어떻게 흘러갈까
송호 경제 칼럼니스트
2024년 01월 11일(목) 11:11
송호 경제 칼럼니스트
올해는 미국 연준이 기준금리를 동결 내지는 하향 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12월 연준 의장인 파월이 직접 ‘고용 및 물가안정 목표를 촉진하기 위해서 기준금리를 조정할 수 있다’고 발언함으로써 전문가들은 올해 세 차례 이상 연준이 기준금리를 하락시킬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금리가 내려간다면 늘 그렇듯이 자산시장에 직접적이고 강력한 영향력을 미치게 될 것이다. 하지만 금리가 내려간다고 해서 무조건 긍정적으로 볼 수만은 없다. 이미 불황의 늪에 빠진 경제에 불을 지피기 위해서 단행하는 금리인하가 늘 성공하지는 않기 때문이다. 문제는 적절한 타이밍인데 금리인하의 타이밍이 맞지 않는다면 자산시장과 경제가 제대로 그 효과를 누릴 수 없다는 사실은 과거에도 수없이 증명됐고 최근에도 중국과 일본 등에서 그 예를 찾아볼수 있다.

그렇다면 한국의 자산시장은 어떻게 흘러갈까. 우선 부동산 시장은 올해도 침체가 이어질 것으로 예측된다. 지난해에 시장의 흐름에 역행해서 정부가 억지로 부양했던 일시적인 효과가 지난해 말 사라지면서 2차 하락이 시작됐는데 하락 추세는 올해도 계속될 것이고 더욱 깊어질 가능성이 있다. 세계 최대의 가계부채 규모로 인해서 부동산 부양을 위한 저금리 부동산 담보대출을 충분하게 시행할 수 없는 상황이고 고물가로 인해 실질 소득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어서 부동산을 살 수 있는 여력이 갈수록 마르고 있다. 올해 연말쯤 가야만 부동산의 하락이 멈출 수 있다고 생각된다. 다만 부동산 침체기에는 늘 그랬듯이 반대로 부동산 경매시장은 역대급 호황이 올 가능성이 크다.

주식시장은 종목별 업종별 차별화가 더욱 심화되는 한해가 될것으로 예측된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인공지능, 반도체, 2차전지 등 성장성이 보장된 종목들은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고 소폭이라도 저금리 상황을 맞게 된다면 상승세가 더 가속화될 가능성이 있다. 제약, 바이오 업종도 눈여겨볼 만하며 포트폴리오에 한종목 정도는 꼭 포함시키는 것이 좋다.

비트코인은 11일 미국증권거래위원회(sec)가 비트코인 ETF를 승인하고 4년마다 한번씩 찾아오는 반감기 이슈가 겹쳐서 큰 상승세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비트코인은 워낙 변동성이 큰 위험자산이기 때문에 만약 투자를 결심한다면 본인이 가진 투자금의 5분의 1을 넘어서는 안될 것으로 생각된다. 어떤 자산에 투자하든 본인의 투자성향에 맞아야 하겠지만 특히 부동산은 큰 투자금이 소요되고 일반적으로 부채가 동반되는 자산임으로 신중한 투자를 권하고 싶다. 경제 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