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일보]사설>인구감소·경제뒷걸음 '탈 호남' 막아야
시급한 지역 메가시티 논의
2023년 11월 20일(월) 17:51 |
20일 호남지방통계청이 발표한 지역경제 동향에 따르면 올해 3분기 호남권 순유출 인구수는 3844명으로 집계됐다. 1분기와 2분기 순유출 인구 5640명과 2850명을 더하면 1만 2334명에 달한다. 지역별로는 광역시인 광주시의 유출이 심화되고 있다. 광주는 6484명, 전남은 2409명, 전북은 3710명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호남권 전체 순유출 인구(1만1845명)와 비교하면 올해 489명이 늘었다. 이 같은 감소세로 보면 올해 순유출 인구는 2022년 순 유출 인구 1만 3102명을 상회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문제는 순유출인구 비율이 농촌보다 대도시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는 점이다. 광주의 순유출이 전남보다 2.7배 많고, 전남·북을 합산한 순유출 인구 6119명보다 크다. 인구 유출과 함께 경제지표도 뒷걸음질치고 있다. 호남권 지역경제동향에 따르면 광공업생산 분야에서 광주(-0.7%), 전남(-2.3%), 전북(-6.8%) 모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 역시 철강 판 등의 수출이 줄어 전년 동분기 대비 18.5% 감소했다. 광주(0.3%)만 소폭 증가했을 분, 전남(-25.4%) 및 전북(-16.6%)은 감소했다.
최근 여당이 쏘아올린 메가서울에 대응하기 위해 광주·전남도 경제권 통합을 목표로 한 메가시티 논의가 급물살을 타는 형국이다. 행정구역, 선거 등 다양한 이해관계 탓에 통합 논의가 쉽지만은 않은 난제임은 분명하다. 그럼에도 지방 메가시티는 거스를 수 없는 생존전략임을 명심해야 한다. 윤석열 정부가 추구하는 지역균형발전을 위해서는 비대한 수도권이 아니라 광주와 전남 등 빈사 상태에 놓인 지역을 어떻게 살릴 지부터 고민하는 게 순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