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첫 구청장배 e스포츠대회 열린다
내달 2일 북구청장배 전국 대회
리그오브레전드·FC온라인 2종목
총상금 400만원… 북구청장상 수여
“오너 선수 이을 지역 인재 나오길”
북구 “지역 e스포츠 활성화 앞장”
리그오브레전드·FC온라인 2종목
총상금 400만원… 북구청장상 수여
“오너 선수 이을 지역 인재 나오길”
북구 “지역 e스포츠 활성화 앞장”
2023년 11월 13일(월) 18:09 |
광주 북구청장배 전국e스포츠대회 웹자보. 북구 제공 |
최근 항저우아시안게임·리그오브레전드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개최로 불고 있는 ‘전국 e스포츠 열풍’이 광주에서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곳에서 전국 규모의 첫 구청장배 e스포츠대회가 열리기 때문이다.
13일 광주 북구에 따르면, 내달 2일 광주비엔날레전시관 5관에서 ‘2023 광주 북구청장배 전국 e스포츠 대회’가 개최된다. 북구가 주최·주관하고 광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이 후원을 맡았다.
이번 대회는 북구에서 처음 열리는 전국 단위 아마추어 e스포츠 대회로, 광주에서 구청장배 대회가 열리는 것은 이번이 최초다.
북구는 행사를 통해 건전한 게임문화를 조성하고, 지역 e스포츠 문화 활성화·게임산업 진흥 등을 도모할 예정이다.
대회 종목은 △리그오브레전드(5대 5 팀전) △FC온라인(1대 1 개인전) 등 2개로 마련됐다. 대회는 만 12세 이상 게임에 관심 있는 국민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상금은 리그오브레전드 300만원·FC온라인 100만원 등 총 400만원이다. 종목 별 1위부터 3위까지 구청장상과 함께 상금이 수여된다.
예선전은 이달 25일 온·오프라인으로 열린다. 결선 당일인 내달 2일에는 예선을 통과한 4팀이 준결승·결승전을 진행한다.
참가자 접수는 이달 22일까지로, VSS.GG(https://vss.gg/home) 또는 대회 웹자보 QR코드를 통해 신청하면 된다.
비엔날레전시관 5관 인근에는 관람객들이 참여해 상품도 받아 갈 수 있는 현장 모바일 게임(카트라이더) 대회와 게임 캐릭터 푸드데코 대회도 함께 열린다. 또 지역 소재 VR(가상현실)·인디 게임업체, 대학 동아리 등이 개발한 게임을 다양하게 체험해 볼 수 있는 홍보 부스도 운영될 예정이다.
최근 T1 오너(문현준) 선수가 자신의 모교인 동신고등학교를 찾아 재학 당시 담당 교사와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독자 제공 |
북구민 문한얼(29)씨는 “리그오브레전드 프로팀 T1의 오너(문현준) 선수가 광주 북구 출신이라는 것은 팬들 사이에서 유명하다. 최근 한국에서 열리는 롤드컵에서 엄청난 활약을 하고 있는데, 경기를 볼 때마다 동향인이라는 것에 대한 짜릿함이 굉장하다”며 “지역에서 e스포츠 스타가 나오는 게 쉽지 않은데, 이런 대회들이 많이 생겨 앞으로는 다양한 고향 선수들을 응원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소망했다.
지난 8월 광주시교육청을 통해 전국 최초로 창단된 ‘e스포츠 운동부’ 선수들은 대회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오명훈 광주공업고등학교 e스포츠부 감독은 “운동부로 승격한 이후 그간 경험해 볼 만한 전국대회가 별로 없었다. 이번 북구청장배 e스포츠대회 소식을 듣고 ‘학생들이 실전 경험을 쌓기에 너무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다”며 “대회 출전을 통해 부족한 부분이 어떤 게 있는지 체크해 볼 생각이다. 경기 직전까지 최상의 팀워크를 맞출 수 있도록 훈련에 적극 매진하겠다”고 전했다.
광주공고는 이번 대회에서 리그오브레전드와 피파온라인에 각각 1팀씩 출전한다. 이 가운데 피파온라인 부문에는 최근 열린 ‘2023 아시아e스포츠 국제교류대회’에서 국가대표로 나선 이신우(19) 선수가 출전, 대회 첫 금빛 메달 사냥에 나설 예정이다.
e스포츠 업계 관계자는 ‘지역 게임산업 저변 확대가 반갑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정연철 호남대 e스포츠산업학과장(광주e스포츠교육원장)은 “그간 동구에 위치한 e스포츠경기장에서만 대회가 치러졌다. 북구 비엔날레는 ‘누구나 아는 명소’인데, 그곳에서 첫 지자체장배 대회가 개최된다는 점은 지역 e스포츠 생태계에 몹시 고무적인 일”이라며 “대회 상금도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다. 호남대생들에게도 ‘기회가 된다면 꼭 참여하라’고 독려하고 싶다. 이번 대회가 단순히 올해 한번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꾸준히 연속되는 ‘지역 대표 e스포츠대회’로 자리매김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문인 북구청장은 “e스포츠는 지난 9월에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정식종목으로 채택되는 등 최근 스포츠의 또 다른 종목으로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며 “앞으로도 지역 게임산업 저변 확대를 위해 관련기관과 협력 방안을 지속 모색해 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북구는 올해 2월 e스포츠 활성화를 위해 광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이후 게임산업 진흥에 관한 조례를 제정하는 등 지역 게임산업 활성화에 관심을 쏟고 있다.
지난 9월 광주공업고등학교 e스포츠부 학생들이 훈련에 열중하고 있다. 정성현 기자 |
정성현 기자 sunghyun.jung@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