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서 농번기 농민 추돌사고 잇따라
나주서 승용차 경운기 들이받아
장성, 농민들 탄 승합차 추돌사고
농기계 사고도 매년 500여건 발생
2023년 11월 09일(목) 17:42
광주·전남 경찰 청사.
농번기철을 맞아 농기계 이동 등 전남지역 교통량이 증가하면서 덩달아 차량 추돌사고도 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특히 농기계 사고는 최근 5년 동안 계속 증가하고 있어 대책마련이 필요한 상황이다.

9일 장성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15분께 장성군 장성읍 상오리 국도 1호선(편도 2차선·전북 정읍~장성읍 방면)에서 A(58)씨가 몰던 승합차가 앞서 달리던 B(69)씨의 승용차를 추돌했다. 이 사고로 승용차 운전자 B씨가 크게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다. 또 B씨를 비롯한 승합차 탑승자 11명이 모두 가벼운 부상을 입었다. 이들 모두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 사고 당시 승합차에는 정읍에서 출발해 나주로 밭일을 가던 작업자들이 타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전날인 8일에는 나주에서 승용차가 경운기를 들이받아 탑승 중인 80대가 사망했다. 나주경찰은 교통사고처리특례법상 치사 혐의로 C(69)씨를 입건해 조사 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C씨는 이날 오후 6시 16분께 나주시 남평읍 55번 지방도(화순 방면) 편도 1차선에서 자신의 승용차를 몰다 앞서가던 경운기를 들이받아 농민 D(80)씨를 숨지게 했다. C씨는 사고 직후 주변을 지나던 자전거를 들이받는 2차 사고를 내기도 했다.

경찰에서는 최근 농기계 이동 사고도 빈번하다는 점에서 농민들의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광주시·전남도소방본부와 경찰에 따르면 지난 2019년 1월 1일부터 올해 8월 31일까지 최근 5년간 광주와 전남에서 일어난 경운기 사고는 광주 8건(사상 21명), 전남 2597건(2513명)이다. 연도별로 광주는 2019년 2건(9명), 2020년 3건(4명), 2021년 1건(1명), 2022년 2건(5명)이다.

전남은 2019년 635건(625명), 2020년 555건(536명), 2021년 553건(532명), 2022년 550건(530명)으로 해마다 500건을 웃돌고 있다.

경찰관계자는 “농기계는 다른 일반차량에 비해 안전장치가 미약한 점을 인식하고 사고를 대비해 안전수칙을 지켜 운행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운전자도 농촌 지역을 지날 때 속도를 낮추는 등 각별히 주의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송민섭 기자 minsub.song@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