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일보]최철의 오페라 오디세이>‘오페라 하우스’ 공연 관람… 문화도시 시민들의 최고 이벤트
<도시 브랜드 ‘오페라 하우스’>
세계 최초 공공 오페라 극장 ‘산 카시아노’
성악 공연 음향학적 고려한 돔 모양 천장
국내 최초 오페라 전용 ‘대구오페라하우스’
예술의 도시 광주, 전용극장 부재 ‘아쉬움’
세계 최초 공공 오페라 극장 ‘산 카시아노’
성악 공연 음향학적 고려한 돔 모양 천장
국내 최초 오페라 전용 ‘대구오페라하우스’
예술의 도시 광주, 전용극장 부재 ‘아쉬움’
2023년 11월 09일(목) 14:39 |
베네치아에 지어진 세계 최초의 공공 오페라 극장 ‘산 카시아노’. 출처 위키피디아 |
최초의 공공 오페라 극장인 ‘산 카시아노 극장’은 이탈리아 베네치아에 1637년 건립되었다. 무역업이 발달 된 도시 국가 베네치아에 17세기에 만들어진 이 극장 후속으로 유럽 곳곳에 지어진 오페라 극장은 예술 후원을 정치적 목적을 위해 국왕 등 정치인, 귀족, 부유층의 자금으로 세워졌다. 그리고 19세기에 부르주아와 자본주의 사회 형태가 부상하면서 유럽 문화는 후원 체제에서 공공 지원 체제로 옮겨갔다. 여기에는 사업수완이 좋은 부자들에게 오페라 공연을 올리기 위한 전용 극장은 큰돈을 만질 기회로 보였을 것이고 이는 오페라 극장의 대형화와 고도화를 재촉하는 계기가 되었을 것이다.
대중을 위해 세워진 오페라 극장의 입장료는 당시 담배 한 갑 가격이었다. 오페라 극장은 귀족과 왕족 등 특별 계층의 전유물이 아니라 대중에게 폭발적인 지지를 받았고 성장하였으며, 유럽 전역의 모든 도시에 극장이 건립되었다.
시드니 오페라 하우스. 출처 위키백과 |
세계적인 오페라 극장을 방문해 보면 멋진 드레스코드로 공연을 찾는 이와 청바지 차림의 편한 복장 차림의 두 부류의 사람들을 볼 수 있는데, 근래 대부분 극장은 복장의 제한이 없이 출입을 할 수 있게 한다. 로열석에는 대체로 멋진 슈트 차림의 신사나 값비싼 보석과 고급스러운 드레스로 치장한 사람들을 볼 수 있으나, 대부분 관객은 편한 복장의 관광객이나 학생들이라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서구의 오페라 극장 매표소 옆에는 멋쟁이들이 걸치고 온 모피코트 등 무거운 겉옷을 맡겨놓을 수 있는 서비스가 제공된다, 그리고 극장 중앙이나 한쪽에는 개막전이나 막간 무대 전환을 위해 가지는 20~30분 정도의 휴식 시간에 교제를 할 수 있는 멋진 BAR가 있다. 그리고 그곳에서 사회 저명인사들이 담소를 나누는 것을 흔히 볼 수 있다. 오페라 극장은 서구인들에게 과거부터 현재까지 가장 각광을 받는 사교장이다. 과거 이곳에서는 혼담이 오가는 경우나 사업 로비가 이루어지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다. 그래서인지 세계 굴지의 대기업들은 기업 이미지 제고 등을 위해 앞다투어 명품 오페라 극장의 리모델링 등이나 작품 제작에 기부하곤 한다.
연말에 푸치니의 ‘라 보엠’을 보거나 멋진 식사와 함께 오페라를 관람하는 것을 서구의 문화도시 시민들에게는 최고의 이벤트로 여겨진다. 그러하기에 극장은 항상 도시 중심이나 멋진 경관과 함께하며, 주변에는 도시에서 자랑하는 레스토랑과 카페, 술집들이 즐비하다. 그리고 이곳에서는 공연 전 약간의 요기나 공연 후 늦은 만찬을 하며 이러한 장소 대부분은 베르디나 롯시니 등 오페라 작곡가나 ‘카르멘’, ‘라 보엠’ 같은 유명 오페라 작품의 이름을 빌린다.
부산 오페라 하우스 조감도, 출처 부산광역시 건설본부 |
대구오페라 하우스 실내, 출처 나무위키 |
광주의 이곳저곳에 산재해 있는 미술관과 국악 전용 극장처럼 오페라 전용 극장이 있다면 광주 예술의 다양성과 형평성, 그리고 광주 예술의 세계화와 문화도시로서의 이미지 제고에 크게 이바지할 수 있을 것이다. 최철 조선대 초빙교수·문화학박사
나폴리 산 카를로 오페라 극장. 출처 산카를로 극장 홈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