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한 고대문학서 오월까지… 광주문학관 22일 개관
문학관 없는 유일 광역자치단체
오명 끝낸 18년 ‘숙원사업’ 성과
북구 각화동 시화문화마을 둥지
광주 문화도시조성과 직접 운영
전시·세미나실·수장고·도서관 등
2023년 09월 18일(월) 17:25
광주문학관이 북구 각화대로 시화문화마을에 둥지를 틀고 오는 22일 공식 개관한다. 광주문학관 제공
광주에 처음으로 생기는 공립문학관 ‘광주문학관’이 오는 22일 공식 개관한다. 지난 2006년 건립논의가 시작된 지 18년 만의 성과물이다. 이로써 광주는 세종시를 제외한 17개 광역자치단체 중 유일하게 문학관이 없는 도시라는 타이틀을 내려놓게 됐다.

광주문학관은 18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주요시설과 개관 기념 기획전시를 공개했다. 광주문학관은 북구 각화대로 시화문화마을에 둥지를 틀었다. 기존 시화마을 주민 커뮤니티 공간으로 사용됐던 1층 건물을 지상 4층 규모로 리모델링해 광주문학관 건물을 마련했다. 인근에 금봉미술관과 각화청소년문화의집이 인접해 있어 문화중심지로도 역할을 기대해 볼 만하다. 특히 접근성 제고를 위해 광주 북구에서도 대중교통, 마을버스 노선을 추가할 예정이다.

1층에는 다목적 홀, 카페, 홍보관, 도서관, 사무실, 통신실 등이 들어섰다. 2층에는 기획전시실, 프로그램실, 문학카페, 문학수다방, 문학사랑방, 창작실 2개 등이 있다. 3층에는 상설전시실, 관장실, 연구지원실, 근로자휴게실, 창작실 2개 등이 갖춰졌다. 4층에는 세미나실, 수장고, 운영사무실, 통신실 등이 있다.

특히 2층과 3층에 있는 창작실은 신인 및 중격작가들이 입주해 글 작업을 할 수 있는 사무 공간으로 현재 입주작가 8명을 모집하고 있다. 프로그램 실, 문학수다방, 문학사랑방은 시민들이 공간 대여를 통해 동아리 활동을 진행할 수 있는 곳이다. 다목적 홀, 세미나실에서는 출판 포럼이나 북콘서트 등 다채로운 문학 행사들이 개최된다. 광주문학의 연대기를 살펴볼 수 있는 상설전시실과 시즌마다 다양한 전시 콘텐츠로 채워질 기획전시실은 방문객 발길을 이끈다.

광주문학관 3층에 있는 상설전시실. 광주문학관 제공
가장 눈길을 사로잡는 곳은 3층 상설전시실이다. 마한시대 고대문학부터 1980년대 오월문학까지, 광주문학의 흐름을 전시 콘텐츠로 그려냈다. 시를 통해 저항운동을 했던 문병란과 김남주, 민중민족문학의 대표 송기숙과 문순태 등 광주·전남 출신 문학인들의 발자취를 엿본다. 특히 5·18민주화운동 최초의 기록 ‘죽음을 넘어 시대의 어둠을 넘어’ 초판본이 눈길을 끈다.

광주문학관 운영은 광주시가 직접한다. 광주시 문화도시조성과가 문학관운영 업무를 맡아 팀을 이끈다. 추후 광주문학의 대표성을 띤 인사를 선별해 명예 관장으로 추대하는 방안도 고심하고 있다.

오는 22일 오후 2시 예정된 개관행사에는 강기정 광주시장과 문학단체 인사 등 100여명이 참석한다. 식전공연, 개회사, 축하영상, 축사, 시설라운딩 등이 진행된다. 광주문학관은 공식 개관행사 이후 본격적으로 여러 문학 프로그램들을 운영할 계획이다. 대표적으로 △문학감성 포토북 만들기 △시를 담은 카드지갑 △나도 이야기 작가 △문학관과 함께 떠나는 시화마을 △영화로 읽는 한국문학 △작가와의 만남 △국어교사 대상 교육연수 등이 있다.

김요성 광주시 문화체육실장은 “건립논의가 시작된 지 18년 만에 광주의 숙원사업이었던 문학관이 출범했다”며 “광주문학관은 전시, 교육, 창작, 소통에 중점을 둔 시민 복합문화공간이다. 이를 통해 지역과의 상생을 이뤄 나가겠다”고 말했다.
도선인 기자 sunin.do@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