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구 단위 최초 ‘동구문화관광재단’ 공식출범
문화진흥·글로벌축제 등 4팀 신설
2025년부터 ‘충장축제’ 전담 운영
기초지자체 문화재단 잇따라 신설
지방 주도 정책 추세…전남에 6곳
광역권 문화재단 성격 겹쳐 혼선도
"지역 집약, 주민 친화 정책 필요"
2025년부터 ‘충장축제’ 전담 운영
기초지자체 문화재단 잇따라 신설
지방 주도 정책 추세…전남에 6곳
광역권 문화재단 성격 겹쳐 혼선도
"지역 집약, 주민 친화 정책 필요"
2023년 07월 25일(화) 17:30 |
지난 20일 진행된 ‘광주 동구문화관광재단’ 출범식의 모습. 광주 동구 제공 |
동구문화관광재단은 광주 동구의 장소 자산과 문화콘텐츠를 활용해 ‘체류형 문화관광도시’를 조성하겠다는 포부다. 주요사업으로 △동구만의 대표 브랜드 관광상품 개발 △시민 친화형 생활문화플랫폼 구축 △MZ세대를 포함한 국·내외 관광객 유치 등이 있다. 무엇보다 2025년부터 충장축제를 전담 운영해 명품 글로벌축제로 도약시키겠다는 복안이다.
이를 수행하기 위해 먼저 연 예산 구비 19억원이 투입됐으며 문화진흥팀, 관광진흥팀, 글로벌축제팀, 경영지원팀 등 4팀 21명으로 꾸려졌다. 특히 문창현 전 광주전남연구원 책임연구원이 지난 2월 공개모집을 통해 대표이사로 선정됐다. 문 대표이사는 광주·전남연구원에 재직하면서 광주·전남지역의 다수 관광정책을 개발한 전문가로서 향후 동구문화관광재단을 이끌어갈 적임자로 평가받는다.
광주 동구뿐 아니다. 전국 기초지자체에 119개 문화재단이 설립돼 있다. 전남에서도 최근 3~4년 사이 지방소멸 대응책 하나로 지역문화재단이 신설되는 추세다. 전남 기초지자체 중에서는 목포, 순천, 담양, 강진(문화관광), 영암(문화관광), 해남(문화관광) 등 6곳에 문화재단이 있고 함평의 경우 지역축제를 전담해 운영하는 관광재단이 있다. 나주 또한 문화재단 설립을 앞두고 있다. 지역의 쓰레기소각장을 문화적으로 재생해 복합문화공간을 만든 부천문화재단과 문닫은 카세트테이프 공장을 리모델링해 창작예술단지를 만든 전주문화재단이 모범사례로 꼽힌다.
2014년 지역민의 문화예술 활동기회를 확대 등을 골자로 한 ‘지역문화진흥법’이 제정되면서 지역문화재단의 설립근거가 마련됐다. 정책운영 추세가 정부 주도에서 지방 주도로 바뀐 것 또한 지역 중심의 문화콘텐츠 전담 기구의 필요성을 제시했다. 전문가들은 우후죽순 생기는 지역문화재단이 겨우 유지만 하는 식을 면하기 위해서는 차별화에 중점을 둬야 한다고 조언한다. 특히 같은 생활권으로 묶이는 지역에서 유사한 기능을 수행하는 광역 단위 문화재단를 비롯해 문화예술 관련 기관 및 단체와 성격이 겹쳐 혼선을 빚을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박현승 전국지역문화재단연합회 정책기획팀장은 “정부 주도에서 지방 주도의 정책운영 추세로 바뀌면서 최근 10년간 기초 지방자치단체 단위에서 문화재단이 신설되고 있다”며 “이미 해당 권역에서 기반이 갖춰진 광역 단위 문화재단과 똑같은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다. 물론 지역의 문화예술 콘텐츠를 다룬다는 점에서 일정 부분 성격과 역할이 겹칠 수 있다. 기초 단위의 문화재단은 좀 더 주민 친화적이고 지역 집약적인 운영을 해야 한다. 협력·보완 관계를 갖추는 것이 관건이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도 단위 산하 지역은 경우에 따라 물리적 거리가 먼데, 광역 단위 문화재단이 제한된 인력과 예산으로 여러 지역에서 사업을 추진하는 것은 무리기 때문”고 말했다.
지난 20일 진행된 ‘광주 동구문화관광재단’ 출범식의 모습. 광주 동구 제공 |
도선인 기자 sunin.do@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