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구청장 2명된 광주 남구…市와 인사 갈등 여전?
시 지난 1일 3급 공무원 전출
현 부구청장 이달 말까지 근무
2023년 07월 04일(화) 18:04
광주 남구.
부구청장 자리를 두고 광주시와 인사 갈등을 겪던 광주 남구에 부구청장 2명이 동시에 근무하는 이례적인 일이 발생했다.

4일 광주시와 광주 남구 등에 따르면, 광주시는 지난 1일 김순옥 여성가족교육국장을 남구 부구청장직으로 전출했다.

하지만 기존 이현 부구청장의 명예퇴직은 이달 31일로 예정돼 있어, 한 달 동안 남구에 부구청장이 2명인 웃지 못할 상황이 연출됐다.

김 국장은 인사 발령에 따라 지난 3일 남구로 첫 출근했지만, 직접적인 부구청장 업무를 맡지 못한다.

이에 김 국장은 오는 14일까지 장기재직 휴가에 들어갔다.

남구는 김 국장이 휴가를 마친 뒤 이르면 이달 중순께 부구청장으로 임명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현 부구청장은 전날 사직서를 제출했다. 2~3주 내로 신원조회 등 절차를 마치고 예정일인 31일보다 앞당겨 직을 내려놓을 것으로 보인다.

남구는 지난 5월23일 광주시에 부구청장 요원 전출을 요청하는 공문을 보냈다.

하지만 발령 시기를 두고 양 기관의 조율이 채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지난 1일 광주시의 인사 발령 날짜에 맞춰 김 국장이 남구 부구청장으로 임명됐다.

남구 관계자는 “지난달 30일 현 부구청장 퇴직일자를 고려해 오는 7월 말 인사를 내달라는 의견과 공문을 전했으나 시가 별다른 입장 없이 인사 발령을 냈다”고 밝혔다.

광주시는 “시는 보통 1일자로 인사를 내는데, 자치구만의 문제를 고려해 인사 발령을 미룰 수는 없었다”고 말했다.

한편 두 기관은 올해 상반기 남구가 소속 4급 공무원을 3급 부구청장직으로 승진시킨 것과 관련, 광주시가 ‘인사협약 위반’이라고 반발하면서 한 차례 갈등을 겪은 바 있다.
강주비 기자 jubi.kang@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