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일보]일주이슈103-3> 구복규 화순군수 "화순발전 원동력…폐광 대체산업 발굴”
군민 풍요롭게 했던 고마운 광산
광산 근로자들 충분한 지원·예우
조기폐광지역 경제진흥사업 추진
광산 근로자들 충분한 지원·예우
조기폐광지역 경제진흥사업 추진
2023년 06월 25일(일) 18:31 |
구복규 화순군수 |
-4일 뒤에 화순탄광이 폐광된다. 어떤 심정인지.
△화순광업소는 국내 석탄 공급과잉, 정부의 석탄산업 합리화 정책, 갱도 깊이 심화로 인한 탄광 근로자 안전사고 위험 등의 이유로 노사정 합의에 따라 단계적 폐광을 잠정 결정했다. 화순광업소는 종사자 가족은 물론 화순을 먹여 살렸던 국내 1호이자 호남 최대 광산이었다. 화순에서 일평생을 산 군민의 한사람으로서 화순탄광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다는 데 대한 감회가 남다르다.
-118년 동안 화순탄광이 지역에 기여한 공로를 평가한다면.
△화순광업소는 산업 최일선에서 전국의 공장과 가정에 양질의 석탄을 공급했다. 화순이라는 산골 마을에 기차역이 들어서고 마을에서는 돼지고기 굽는 냄새가 끊이지 않을 정도로 화순을 풍요롭게 해줬다. 화순광업소 근로자들 덕분에 오늘날 대한민국과 화순이 눈부신 발전을 이뤘다고 자부한다.
-그동안 화순탄광이 거둔 성과는.
△화순탄광은 정부의 석탄산업 합리화 정책 이전에는 매년 1000명이 넘는 직원들을 채용하며 일자리 창출에 보탬을 줬다. 채굴의 정점이던 1989년 1700명의 직원들이 70만5000톤의 석탄을 채굴하는 기염을 토했다. 강원·삼척·영월 탄광과 함께 전국 4대 탄광으로 손꼽혔을 정도로 광주·전남 경제뿐 아니라 대한민국 경제를 지탱하는 역할을 했다.
-폐광 이후 근로자들에 대한 대책은.
△현재 정부는 퇴직 근로자들에게 전업 준비금과 특별위로금을 지급하기 위해 조기폐광 특별위로금 관련 법령 및 고시를 제정하는 중에 있다. 화순군에서는 한국광해광업공단에서 진행하는 광해개황조사 및 광해복구사업에 화순광업소 시설을 잘 아는 현직 종사자들의 참여를 건의, 일자리 확보를 요청해놨다. 조기폐광지역 경제진흥사업계획 수립 용역을 통해 광업소 근로자들에게 새로운 일자리가 만들어질 수 있도록 대체산업 발굴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화순탄광 관련 기억에 남는 일이 있다면.
△80년대 모 기업 회장이 정치권력과 손잡고 화순탄광 민영화를 시도한 적이 있다. 이 때 광업소 노조원들의 상경투쟁 끝에 화순광업소를 지켜낸 일화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화순광업소가 화순군민들에게는 생계의 터전이자 정신적 구심체였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준 일대의 사건이었다.
-폐광 이후 탄광 활용 방안은.
△대한석탄공사 소유 토지 매입을 위한 국비가 원활하게 확보될 수 있도록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예비타당성조사 대응과 118년 동안 화순경제를 지탱했던 화순광업소 근로자들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도록 폐광 대체산업 발굴을 위한 마스터플랜을 수립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주관으로 3개 시·군(화순·강원 태백·삼척) 조기폐광지역 경제진흥사업계획 수립 용역을 발주한 상태다.
용역 진행 시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해 실효성 있는 대체산업 발굴에 최선을 다할 각오다.
-화순탄광 근로자들에게 한말씀.
△폐광이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이 될 수 있도록 보살피겠다. 평생 채탄작업을 통해 국가와 화순경제에 기여한 광산 근로자들이 충분한 지원과 예우를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 지역경제를 활성화할 수 있는 내실있는 폐광대책을 마련해 나간다면 ‘화순을 새롭게 군민을 행복하게’라는 슬로건이 실현될 것으로 믿는다. 118년의 역사 속에서 화순과 함께 동고동락한 화순광업소를 영원히 기억하겠다. 118년 동안 고마웠다.
화순=김선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