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일보]기고·오수미> 누이 좋고 매부 좋은 ‘공공배달앱’ 먹깨비
오수미 전남도 중소벤처기업과장
2023년 06월 04일(일) 14:16 |
오수미 과장 |
공공배달앱을 사용하면 음식 배달을 하는 소상공인들은 최대 15%에 달하는 민간 배달앱의 중개수수료 대신, 가입비와 광고비 없이 1.5%의 중개수수료만 부담하면 된다. 지역화폐를 사용할 경우 통상 3%의 결제 수수료도 면제된다. 소비자들에게는 지역화폐 사용 때 10%의 선할인 효과, 소상공인과 함께하는 착한 소비라는 자부심까지 얻을 수 있다.
전남도는 그동안 공공배달앱의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노력해 왔다. 도내 주요 거점에 현수막을 걸고, 640개 아파트 단지에는 주민대표와 협의를 거쳐 홍보전단지를 부착했다. 도민을 직접 만나 홍보하기도 했다. 무안 YD 페스티벌, 목포 봄축제, 순천 국제정원박람회장 등 도민이 많이 방문하는 현장을 찾아가서 길거리 마케팅도 진행했으며, 배달앱이 익숙한 MZ세대에게 홍보하기 위해 목포대학교, 목포해양대학교, 순천대학교 등 도내 대학도 찾아다니며 마케팅을 진행했다.
민간의 자발적인 홍보도 눈길을 끈다. 순천의 한 배달 라이더회사는 ‘음식업체의 주문이 늘어야 배달도 늘어난다’는 슬로건을 내세우고 관내 소상공인연합회와 외식업협회 회원들에게 가맹점 가입을 권유하고 있다. 올해 1월에는 순천시 신대지구를 먹깨비 활성화 성공사례로 만들기 위해 순천시 소상공인연합회, 외식업중앙회 순천지부 등과 업무협약식도 진행하여 순천시의 5월까지 누적매출액이 10억여 원으로 크게 뛰었다.
또한 공공배달앱 ‘먹깨비’ 이용 활성화를 위해 그동안 ‘농협과 함께하는 경품이벤트’, ‘먹깨비 출시 100일 경품이벤트’, 캐스퍼를 경품으로 걸었던 ‘연말연시 할인&경품 이벤트’ 등 여러 이벤트를 진행했다. 5월에는 가정의 달을 맞아 매일매일 3000원을 할인해 주는 이벤트도 진행했고, 6월에도 주말할인 이벤트를 진행할 계획이다.
우리 지역 소상공인을 돕기 위한 도민의 착한 소비 덕분에 전남 민관협력형 배달앱 ‘먹깨비’는 출시 당시 4억원이었던 매출액이 현재 70억으로 무려 17배 이상 증가했다. 회원수도 1만4000명에서 7만5000명으로, 가맹업체도 3000개소에서 7600개소로 늘어났다. 가맹업체 수만 보면 민간 배달앱 1위 기업과도 차이가 얼마 나지 않는다.
전남 공공배달앱은 이런 성과를 바탕으로 매출액 100억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목표 달성을 위해 그동안 약점으로 지적돼 온 가맹점 수 확장을 과제로 배달 플랫폼을 다양하게 확장시키고 있다.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프랜차이즈 브랜드 300개 이상을 포함, 등록업체 1만개로 발돋움시켜 경쟁력을 키울 것이다. 음식배달 뿐 아니라 온라인 장보기가 가능한 도내 로컬푸드를 공공배달앱과 연동시켜 전남특산물 판매도 활성화할 계획이다. 영광굴비, 고흥 생선구이 등 인기품목을 택배로 집에서 받아볼 수도 있게 한다.
온라인 마케팅에 ‘플라이휠’ 이론이 있다. 온라인 플랫폼의 성공요인은 고객 방문 증가에서 시작해 더 많은 판매자 유인, 점포와 배송망 확장, 고정 비용당 수입증대, 더 많은 제품에 더 낮은 가격, 고객방문 증가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처음엔 한번 돌리는 것이 힘들지만, 돌기 시작하면 갈수록 추진력이 강해지는 선순환의 고리가 플라이휠이다.
우리 전남도민이 공공배달앱에 대한 애정을 갖고 자주 방문해 주문하는 것이 플라이휠의 첫 단계다. 고객의 주문이 늘어나면 점주의 관심이 높아져 가맹점이 늘어나고, 경쟁력도 높아진다는 선순환이 이뤄질 것이다. 직장이나 가정에서 음식을 주문할 때 ‘공공배달앱’ 활용을 당부한다.
골목경제도 살리고 이웃과 상생하는 마음으로 오늘 간식은 공공배달앱으로 주문하는 치킨이 어떤지? 누이 좋고 매부 좋은, 도랑 치고 가재도 잡는 결과를 가져다 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