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 5월 광주민주화운동 배우기 위해 왔습니다"
김병내 청장-도쿄노동자학습협회 ‘뜻깊은 만남’
향후 지속적 교류 다짐…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2023년 05월 21일(일) 17:07
우츠노미야 켄지 전 일본 변호사협회장, 반 토시코씨 등 일본 도쿄노동자학습협회 회원 16명은 지난 18일 오후 3시 광주 남구를 찾아 김병내 남구청장과 면담했다. 고아주 남구 제공
“80년 5월 광주시민들의 민주화운동 정신과 인권을 배우기 위해 왔습니다. 광주시민들의 숭고한 정신을 배우는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5·18민주화운동 43주기를 맞아 광주를 찾은 일본 도쿄노동자학습협회 회원들이 송암동 및 효천역 일대 민간인 학살에 대한 역사 학습을 위해 광주 남구를 방문했다.

21일 남구에 따르면 우츠노미야 켄지 전 일본 변호사협회장, 반 토시코씨 등 일본 도쿄노동자학습협회 회원 16명은 지난 18일 오후 3시 남구를 찾아 김병내 남구청장과 면담했다.

최근 언론을 통해 송암동 일대 민간인 학살에 대한 연속 보도를 접한 뒤 이에 대한 내용을 학습하기 위해서다.

우치노미야 켄지씨 등 일행은 매년 5·18민주화운동 기간 광주를 방문한다고 밝히며, 송암동 일대 민간인 학살에 큰 관심을 나타냈다.

이들은 송암동 일대 민간인 학살에 대해 자세한 내용을 학습하기 위해 오영순 남구의원을 만나 도움을 요청했고, 지난 18일 오후 송암동 일대 민간인 학살 현장을 찾은 뒤 김 청장으로부터 당시 상황에 대해 자세한 설명을 들었다.

일본 도쿄노동자학습협회 회원들과 김 청장의 대화는 1시간가량 이어졌다.

김 청장은 이 자리에서 “지난 2020년 5·18남구포럼을 통해 송암동 일대 민간인 학살 사건을 재조명하는 연구용역을 진행했고, 향후 추모공원 조성 및 위령비를 제작할 계획이다. 추모공원을 조성하면 한켠에 도쿄노동자학습협회 16분의 이름을 새겨 넣고 싶다”는 의견을 전달했다.

그는 이어 “향후에도 도쿄노동자학습협회와 지속적인 교류가 이뤄졌으면 좋겠다”며 “다음에 광주를 찾으면 우리 남구를 꼭 방문할 수 있도록 초대하겠다”고 덧붙였다.

일본 도쿄노동자학습협회 회원들과 김 청장은 대화를 마친 뒤 5·18민주화운동 추모 노래인 ‘임을 위한 행진곡’을 함께 제창하며 5월 영령의 숭고한 뜻을 기렸다.

한편, 일본 도쿄노동자학습협회는 한국어 공부 및 대한민국 역사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의 모임으로 일본 전역의 노동자들을 대상으로 교육 및 학습 등을 주도하고 있다.
강주비 기자 jubi.kang@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