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지역 소방서 간 빠른 공조로 투신 직전 남성 구출
알코올 중독·거동 불편 신변 비관
동·북부소방 협업 19분 만에 구조
"상담·도움 필요 시 적극 신고를"
동·북부소방 협업 19분 만에 구조
"상담·도움 필요 시 적극 신고를"
2023년 03월 05일(일) 18:17 |
광주 동부소방서는 지난달 28일 광주 북구 두암동 한 아파트에서 발생한 극단적 선택 의심 신고를 접수, 해당 현장에 출동해 투신 직전 위기 시민을 구출해 냈다. 동부소방서 제공 |
5일 광주 동·북부소방서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오후 4시49분께 광주 북구 두암동 한 아파트에서 누군가 극단적 선택을 하려고 한다는 시민의 신고가 들어왔다.
북부소방은 곧바로 위급한 상황임을 인지, 해당 아파트에서 지리적으로 더 가까운 동부소방에 협조를 요청했다. 당시 다른 현장에 구급대가 출동한 점도 큰 까닭이 됐다.
동부소방은 즉시 119구조대 팀을 해당 지점으로 출동시켰다. 약 10분 만에 현장에 도착한 구조팀은 곧장 추락 상황에 대비해 에어매트를 설치, 사건 발생 장소로 상담·회유 등을 진행할 정신건강센터 직원과 구조대를 급파시켰다.
소방대원들은 사건 현장 복도 쪽 창문을 뚫고 들어가는 것으로 계획하고 쇠창살을 절단해 신고 19분 만인 오후 5시8분 투신 직전 위기 남성 A씨를 무사 구출했다.
지체장애인인 A씨는 그간 알코올 중독·층간 소음·거동 불편 문제 등으로 지자체 기관에서 지속적인 상담을 받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투신 소동도 이와 관련한 이유에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A씨를 담당하는 두암열린마음상담센터 상담사는 “A씨는 평소 전동 휠체어로 이동하는데, 그간 불법 주·정차 등으로 거동에 큰 불편함을 겪어왔다”며 “오랜 기간 민원이 처리 되지 않자, 신변 비관 등을 호소하며 이런 일을 벌인 것으로 보인다. 추후 상담을 지속하며 안정을 취하고 있는 상태”라고 전했다.
김홍규 동부소방서 119구조대 반장은 “담당 관할 지역이 아닌 곳에서 각 소방서와의 공조로 투신 위기 시민을 무사히 구하게 돼 몹시 기쁘다”며 “대부분 이런 극단적 상황은 ‘자신의 힘듦을 알아달라’는 등의 이유로 시도된다. 본인의 힘으로 이겨내기 힘든 일이 발생했을 때는 꼭 자살예방센터·경찰·소방 등에 연락하길 바란다. 이 기관들은 언제든 시민을 도울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어플,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광주 동부소방서는 지난달 28일 광주 북구 두암동 한 아파트에서 발생한 극단적 선택 의심 신고를 접수, 해당 현장에 출동해 투신 직전 위기 시민을 구출해 냈다. 동부소방서 제공 |
정성현 기자 sunghyun.jung@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