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북구 오치동 농경지서 화재…1명 사망
"번진 불길 끄려다 화 당한 것으로 보여"
건조 날씨 이어져…소각 등 삼가
2023년 03월 04일(토) 17:27
4일 오전 11시47분께 광주 북구 오치동 자연과학고등학교 인근에서 ‘한 시민이 쓰레기를 소각하고 있다’는 주민의 신고가 들어왔다. 소방당국은 해당 장소의 화재를 신고 23분 만인 오후 12시10분께 진화했다. 북부소방서 제공
광주 도심 농경지에서 불이 나 소방당국이 출동했다. 현장에서는 70대 여성이 숨진 채 발견됐다.

4일 광주북부소방서·북부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47분께 광주 북구 오치동 자연과학고등학교 인근 논두렁에서 누군가 쓰레기를 소각하는 것 같다는 한 시민의 신고가 들어왔다. 소방당국은 불길이 있다는 제보 내용을 확인, 장비 10대와 대원 30명을 투입시켰다. 출동한 소방은 해당 장소의 화재를 신고 23분 만인 오후 12시10분께 진화시켰다. 재산피해는 없었다.

당국은 잔불을 제거하는 과정에서 현장에 쓰러진 70대 A씨를 발견했다. A씨는 농작물 쓰레기가 소각된 인근에서 숨져 있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쓰레기를 소각하던 A씨가 불이 밭으로 번지자 이를 끄려다 미처 피하지 못한 것으로 파악했다.

북부경찰 관계자는 “건조·바람이 많이 부는 날씨 탓에 쓰레기 소각 불씨가 확대됐고, 이를 진압하려던 A씨가 연기에 질식해 화를 당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소방당국은 정확한 화재 경위를 조사하는 한편, 산불 등 화재 예방에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북부소방서 관계자는 “최근 건조한 날씨와 함께 강한 바람이 이어지고 있다”며 “가옥 및 시설물 화기 취급에 주의하고, 농경지·산림과 인접한 곳에서는 소각 등 화기 취급을 삼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성현 기자 sunghyun.jung@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