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업계 '4600원' 인상 요구 이유는
●광주 택시요금 현실화 촉구 기자회견
서울, 인천 올해부터 4800원 인상
"2017년 이후 동결…기사 다 떠나"
시민 “1000원 인상은 과도해” 반발
서울, 인천 올해부터 4800원 인상
"2017년 이후 동결…기사 다 떠나"
시민 “1000원 인상은 과도해” 반발
2023년 02월 13일(월) 18:06 |
13일 전국민주택시노동조합 광주지역본부, 광주지역플랫폼택시노동조합 등 5개 단체는 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택시 기본요금을 4600원으로 인상하라”고 촉구했다. 강주비 기자 |
13일 전국민주택시노동조합 광주지역본부, 광주지역플랫폼택시노동조합 등 5개 단체는 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택시 기본요금을 4600원으로 인상하라”고 촉구했다.
단체는 “택시 운송원가는 현 기본요금(3300원)이 산정된 2017년 대비 올해 39% 인상됐다. 돈벌이가 안 되니 택시 기사들이 떠나고 있다”고 주장했다.
단체에 따르면 인건비, 유류비 등을 포함한 택시 운송원가는 2017년 대비 △2021년 22.61% △2022년 30.77% △2023년 39.47% 올랐다.
따라서 기본요금 인상 시 올해 운송원가 인상률을 적용해 3300원에 139.47%를 곱한 값인 4600원으로 책정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단체는 “기본요금이 4000원으로 확정돼 2026년까지 지속될 경우 택시 운행 1회당 1000원, 1일 3만원, 매월 75만원의 손해가 발생해 심각한 택시 경영 대란이 예상된다”며 “타 지역과의 형평성도 고려해달라”고 성토했다.
이들에 따르면 최근 서울과 인천은 기본요금을 기존 3800원에서 4800원으로 올렸다. 대구·울산의 경우 지난 1월 택시요금을 4000원으로 인상했지만 소정근로시간은 평균 3.5시간으로 광주(평균 6.67시간)의 반밖에 되지 않는다. 소정근로시간은 법정기준근로시간 범위내에서 근로자와 사용자 사이에 정한 근로시간이다. 해당 시간을 초과해 근무하면 추가수당이 지급된다.
13일 전국민주택시노동조합 광주지역본부, 광주지역플랫폼택시노동조합 등 5개 단체는 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택시 기본요금을 4600원으로 인상하라”고 촉구했다. 강주비 기자 |
광산구에 거주하는 이모(47)씨는 “택시업계에 종사하는 이들도 한 가정의 가장일 텐데 물가 상승에 따라 어느 정도 요금을 인상해주라고 요구하는 것도 이해가 된다”면서도 “매년 조금씩 인상하는 것도 아니고, 한 번에 1000원 가까이 올리는 것은 말도 안 된다. 솔직히 광주시가 제안한 4000원도 부담스러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직장인 박예서(23)씨도 “서울·인천과 광주는 다르다. 지역의 경제 상황에 맞는 택시요금을 요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광주시는 “‘기본요금 4000원’과 ‘오후 10시부터 다음 날 오전 4시까지 할증’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해당 안은 오는 3월께까지 결정 후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강주비 기자 jubi.kang@jnilbo.com